코람코에너지플러스리츠가 상장 후 첫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총 자본의 약 27%인 1182억 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1차 발행가는 6250원으로 오는 4월 14일 최종 발행가를 확정 공시한다.
유상증자는 자본을 확충하려는 대부분의 상장 리츠들이 택하는 방식이다. 코람코에너지리츠(357120)는 이번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인천 서구 원창동 소재 ‘남청라 스마트로지스틱스 물류센터를 매입할 계획이다.
남청라 물류센터는 연면적 4만2336평의 대형 복합 물류시설로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달 25일 매도인과 3100억 원에 본 자산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국내 최대 유통기업인 쿠팡과 장기 임차계약을 맺은 상태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이번 증자를 계기로 신규 자산 편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주유소 위주 포트폴리오를 복합개발과 물류사업으로 본격 확대해 대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복합 리테일센터 개발, 전기차 충전소전환, 도심 물류센터확장 등으로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추후 ‘토지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지난해 지방 소재 주유소 19곳을 매각해 복합개발의 재원으로 활용했으며 일부 주유소는 용도전환해 대형 가전 매장으로 탈바꿈한 바 있다.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코람코에너지리츠의 주가는 작년 한 해 35% 이상 상승했다. 국내 상장 리츠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윤장호 코람코자산신탁 본부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표면적으로 물류센터 매입을 위해서지만 근본적으로는 토지플랫폼으로서 체질개선 본격화라는 의미"라며 "플랫폼기업과 같이 높은 부가가치와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발전형 리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