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현대건설, 건설사 최초 라틴파이낸스지 선정 ‘올해의 딜’ 수상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 위해 맺은 중장기 금융약정으로 수상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제도 활용…획기적인 구조화 금융 사례”





현대건설(000720)이 국내 건설사 최초로 중남미 지역 유력매체 라틴파이낸스지(紙)가 선정한 ‘올해의 딜(2021 Deal of the year)’ 구조화 금융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1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라틴파이낸스지는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으로 이뤄진 컨소시엄 ‘팀 코리아’가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의 수행을 위해 파나마 정부와 지난해 7월 체결한 20억달러 규모 중장기 금융약정을 기념할 가치가 있는 성공적인 계약으로 선정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는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와 서부 아라이잔 지역을 연결하기 위해 총 25km의 고가철로(모노레일)와 13개 역사, 1개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총 28억달러 규모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다. 파나마 정부가 추진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인프라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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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파이낸스지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가 파나마의 인프라 사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딜이었다는 점,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금융기관들이 참여해 구조화한 금융 프로젝트라는 점, 완공시 파나마에 미칠 사회·환경적 영향이 크다는 점 등을 고려해 이 같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파나마 정부는 메트로 3호선이 운행을 시작하면 수도 인근 지역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연간 2만톤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2월 수주를 따낸 컨소시엄 ‘팀 코리아’를 위해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도 힘을 보탰다. 이들은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제도를 활용해 한국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제도는 수출자가 발주처로부터 발급받은 수출채권(어음)을 무소구(non-resource)조건으로 매입해 수출자에게 자금을 공급하고 최소 3년, 최대 7년 후 발주처로부터 해당 자금을 회수하는 제도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 프로젝트에 적용된 이 제도를 바탕으로 현대건설 등 컨소시엄 참여 업체들은 공사대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은행 등 금융 공기관은 자본조달에 따른 금융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국 수출신용기관(ECA)의 중장기 수출채권 매입 제도 신설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남미 시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금융구조 기반사업에 대해서도 금융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며 “현대건설은 앞으로도 유사한 프로젝트의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수행을 위해 해당 제도를 적극 활용해 중남미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파이낸스지는 지난 1988년 미국 뉴욕과 마이애미에서 창간한 중남미 및 카리브해 지역 경제와 금융시장을 다루는 유력 매체다. 이 매체는 해마다 중남미 지역에서 이뤄진 기념비적인 딜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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