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EU의회 '전기 많이 쓰는 암호화폐 금지' 법령 14일 표결 처리한다

유럽의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유럽 내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유럽의회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유럽 내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유럽연합(EU) 의회가 조만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같이 채굴 과정에서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방식의 암호화폐를 규제하는 법안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이하 현지 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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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는 이르면 1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가상자산시장규제안(MiCA)에 대한 표결에 나선다. 법안에 따르면 EU 내에서 발행·거래되는 암호화폐에는 환경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조항을 사실상 비트코인처럼 작업증명(POW) 방식을 사용하는 암호화폐의 거래와 채굴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했다. POW는 암호화폐 채굴 과정에서 단순 연산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소모 전력량이 많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암호화폐 중 시가총액 1위와 2위를 나란히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이 방식을 쓴다.

이 법안은 애초 오는 2025년 1월부터 EU에서 POW 방식 금지를 제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지만 이후 업계의 저항으로 삭제됐다. 블룸버그는 이번 표결 대상 법안에 ‘지속 가능성’이나 ‘단계별 수행 계획 수립' 등의 내용을 추가한 것이 POW 방식의 암호화폐를 제한하거나 금지하기 위해 도입한 최종 변경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지갑 업체인 언스타퍼블파이낸스의 패트릭 한센 전략담당가는 "POW를 하지 않고는 비트코인이 EU의 수행 전략을 실행할 수 없다"며 "이번 표결이 비트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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