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추락하는 루블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해 공식 환율 산정 방식 개정에 나선다. 다만 이 같은 작업은 환율의 변동성 감소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으며 루블화 가치 하락에 제동을 걸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루블화의 환율 변동폭이 커지는 데 대한 대책으로 공식 환율 산정 방식을 개선한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러시아 중앙은행은 현지 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1시간 30분 동안 모스크바 거래소에서 거래된 가격을 바탕으로 러시아의 공식환율을 발표한다. 새로운 방식은 기준 시간을 늘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6시간 30분 동안 거래된 가격을 바탕으로 환율을 산정한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언제부터 새 방식을 도입할 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루블화 가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들이 재제 여파로 불안정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달러 당 80.41루블이던 루블화 환율은 지난 12일 134루블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통화 가치가 하루 새 10%이상 오르내리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지난 9일(현지시간) 자국 내 은행에서 인출할 수 있는 달러화 한도를 계좌 잔고와 관계없이 1만 달러로 제한하는 등 외화 통제를 강화한 바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 침공 다음 날부터 문을 닫은 모스크바 증권거래소(Moscow Exchange)는 오는 18일 재개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