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어린이·산모병원 폭격에 대해 “가짜 임산부”라는 황당한 주장을 제기한 가운데, 병원을 빠져나왔던 해당 여성이 폭격 이틀 만에 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에서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라는 이름의 산모가 출산했다. 비셰기르스카야는 지난 9일 러시아군이 산부인과 병원을 폭격했을 당시 만삭의 몸으로 얼굴에 상처를 입은 채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던 당사자다. 우크라이나의 한 산부인과 측은 마리아나 비셰기르스카야의 출산 직후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아이를 안고 있는 비셰기르스카야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 9일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당국은 산부인과 병원에 가해진 러시아군 폭격으로 17명이 다쳤으며, 6살 어린이를 포함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만삭의 임산부가 초점 없는 눈으로 들것에 실려가는 모습, 건물을 빠져나오는 피해자들 등이 외신을 통해 보도돼 충격을 안겼다.
당시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위치한 어린이·산모병원에 대한 러시아군의 폭격에 대해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트위터를 통해 '가짜'라는 빨간 라벨과 함께 비셰기르스카야의 사진을 올리면서 "사진에서 임신한 여성의 역할을 연기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러시아 대사관 측은 “폭격당한 산부인과 병원이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고, 우크라이나군과 급진 세력이 건물을 사용하던 중이었다”며 “들것에 실려 이송되거나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 속 부상당한 임신부가 배우”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러한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황당 해명과 가짜뉴스에 세계 언론과 누리꾼들도 러시아의 반인륜적인 선동을 규탄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