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유가·환율 상승에 수입물가 30% 올라…인플레이션 한껏 자극

국제유가 상승에 두 달 연속 상승

계약통화기준으로는 21.5% 수준

원화 가치 하락에 수입물가 더 올라

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지정학적 위기로 국제유가 오르는 가운데 금융시장 불안에 환율마저 오르자 지난달 수입물가지수가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례적인 유가·환율 동반 상승이 수입물가를 무서운 속도로 밀어 올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를 거쳐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만큼 10년 만에 4%대 물가 시대가 도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올해 2월 수입물가지수는 137.34(2015=100)로 전월 대비 3.5%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수 기준 2012년 9월(138.26) 이후 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9.4% 오르면서 1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공산품 가운데 1차 금속제품(172.43%)이 전월 대비 1.8% 오르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제트유(82.5%), 원유(63.5%) 등이 전년 동월 대비 큰 폭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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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상승은 주로 국제유가 영향을 받았다. 두바이유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지난 1월 배럴당 83.47달러에서 2월 92.36달러로 10.7%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1.7%나 상승했다. 최근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영향도 크게 나타났다.

계약 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1.5% 오르면서 원화 기준(29.4%) 대비 7.9%포인트나 높게 나타났다. 2월 평균 원·달러 환율이 1198원 34전으로 전년 동월 대비 7.8%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자 달러 등 다른 통화의 환산액이 더 늘어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몸값 비싼 원유를 비싼 달러로 사면서 국내 물가를 더 크게 자극하고 있다.

수출물가지수는 118.21로 전월 대비 2.1% 오르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 2012년 6월(118.32)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0.3% 올랐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7%, 전년 동월 대비 12.6%를 기록했다. 농림수산품이 전월 대비 0.1%, 공산품이 전월 대비 2.1% 올랐다. 손진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1차 금속제품이 지수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모든 품목의 수출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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