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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안다자산운용, SK바사 '쪼개기 상장'한 SK케미칼 주주에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28일 주총 앞두고 의안 반대표 요청

배당성향·이사 선임·보수 안건 지적

"역대 최고 실적에도 주주환원 제로"





안다자산운용이 SK케미칼(285130)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를 제안했다.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쪼개기 상장'으로 소액주주들의 손해가 막심한 가운데 SK케미칼의 배당성향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이사회 운영 및 의사결정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안다자산운용은 15일 SK케미칼 소수주주들을 대상으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문을 공시했다. 권유문에는 회사가 제시한 주주총회 안건 중 제1호, 제3호, 제5호 의안에 반대할 것을 요청하는 내용이 담겼다.

제1호 의안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이다. SK케미칼은 약 587억원을 배당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이에 대해 SK케미칼의 당기순이익(3000억원)의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SK케미칼의 이익잉여금이 약 9100억원인 점과 현재 주가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저평가돼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이 매우 불충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제3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를 권유했다. SK케미칼은 사내이사 전광현을 재선임하는 내용으로 의안을 상정했다. 안다자산운용은 "전광현 대표이사는 현 에스케이바이오사이언스 사장직을 겸직하고 있는 데다,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을 앞두고 있다"며 "향후 이해충돌이 발생할 여지가 있어 SK케미칼이 보유하고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매각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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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스커버리 대표이사 예정자인 안재현을 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다자산운용은 "총 6명(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의 이사회에서 안재현을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소수주주의 이사 선임 기회를 약화시키려는 의도가 크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의 시장가치가 순자산 대비 70% 이상 떨어진 상황에서 평균 연봉이 10억 원이 넘는 사내이사들의 보수를 늘리는 것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안다자산운용은 제5호 의안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반대할 것을 요청했다.

박철홍 안다자산운용 ESG투자본부 대표는 "SK케미칼은 역대 최대 실적을 내고 있으면서도 해외 경쟁사와 국내 주요 상장사 평균 대비 현저히 낮은 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배당 확대는 물론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회사 지배구조 개선과 그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소수주주들이 의결권을 위임하거나 직접 투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K케미칼은 2018년 7월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SK바이오사이언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2021년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하면서 SK케미칼의 핵심 사업 부문인 백신 사업의 성장성과 가치를 보고 투자한 주주들의 손해가 커졌다. 금융당국은 물적분할 이후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이른바 '쪼개기 상장'을 제한하기 위해 제도를 손질하고 있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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