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당장 나가" 중무장 러 군인들 내쫓은 '맨손' 우크라 노부부

/사진=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사진=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 트위터 캡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을 강행한 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지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 가정집에 침입한 러시아군에 맨몸으로 맞서 내쫓는 우크라이나 노부부의 모습이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3명의 러시아군에게 저항하고 있는 노부부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적은 뒤 이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가정집 폐쇄회로(CC)TV에 찍힌 영상을 보면 총을 들고 중무장한 러시아군 4명이 한 가정집 대문을 열고 침입한다. 이들은 짖어대는 개를 뒤로 한 채 곳곳에 총을 겨누며 집안을 수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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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집안에서 노부부가 밖으로 걸어 나온다. 무장도, 전투복도 없는 평범한 시민들로 러시아군을 향해 나가라는 듯 목소리를 높인다. 군인들은 공중에 총을 쏘면서 노부부를 위협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군을 향해 다가갔다.

노부부는 집안까지 들어온 러시아군을 큰 소리로 나무랐고, 공중에 주먹질을 해 보이기도 했다. 군인들은 또 다시 하늘을 향해 총을 쏴 위협하자 집 밖에 있던 군인은 대문 안을 들여다 보기도 했다.

노부부는 신경도 쓰지 않고 계속해서 러시아군들을 내쫓았고 결국 러시아군은 대문 밖으로 쫓겨났다. 부부는 러시아군이 모두 빠져나간 것을 확인하고 재빨리 문을 닫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부부와 러시아군이 대치한 곳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서 동쪽으로 약 80마일(약 128km) 떨어진 미콜라이우주로 확인됐다.

미콜라이우주는 현재 러시아가 전략적 목표로 삼고 있는 지역으로 암병원과 학교 등이 포격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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