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살아 있다" 생존 알린 이근 "매일 전투하느라 바빠"

/사진=이근 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사진=이근 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에서 외국인 '용병' 180명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사망설에 휩싸였던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가 직접 생존 소식을 밝혔다.



15일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글을 짧게 올렸다.

먼저 이 전 대위는 "살아 있다"고 전한 뒤 "내 대원들은 우크라이나에서 안전하게 철수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전 대위는 "나는 혼자 남았다"며 "할 일이 많다"고도 했다.

이 전 대위는 이어 자신을 둘러싸고 확산된 '사망설'을 두고 "가짜뉴스 그만 만들어라"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위는 "임무 수행 완료까지 또 소식 없을 것"이라며 "연락하지 마라. 매일 전투하느라 바쁘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로 의용군을 결성해 출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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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위는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으며,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 받겠다"고 적었다.

이 전 대위는 다음날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저의 팀은 우크라이나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전한 뒤 "외교부는 시간 낭비하면서 우리 여권을 무효화하는 것보다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나 고민해보라. 우리는 최전방에서 전투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이근 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사진=이근 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


이후 지난 13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주 스타리치 지역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교육센터와 야보리우 군기지 등을 공격해 180명 가량의 외국인 용병을 제거했다고 주장하면서 이 전 대위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이에 대해 예비역 장교로서 익명을 요구한 이 전 대위의 측근은 14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이 전 대위가 작전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연락을 취해왔다"면서 "이 전 대위 측과 주기적으로 생사 여부 등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작전 수행 관련 사항은 보안상 공개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 전 대위와 친분이 있는 태상호 종군기자도 이 전 대위의 사망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태씨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채널 '태상호의 밀리터리톡'에는 14일 '이근 근황 / 우크라이에서 온 소식'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 태씨는 "현지에 가 있는 제 지인들에게 물어봤다. 그 시점에 전사한 동양인이 있다고 그러더라"며 "그래서 더 물어봤다. 그때 당시 전황이 심각해서 '전사한 동양인이 누구인지는 모른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씨는 "제일 정확한 건 기다리는 거다. 본인이 살아있는지 죽었는지 기다리는 거고, 다행히 14일 오전 10시까지는 잘 살아있고,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태씨는 또한 "실제 우크라이나 현장은 매우 심각하다고 한다. 전투를 몇 번 이겼지만 적의 전투 의지를 꺾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주요 보급로를 많이 차단한 것 같다. 필수 의약품이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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