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의 93.5%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해 원자재·부품 단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10곳 중 6곳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5일 시장조사 전문 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1000대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60.8%가 이번 사태가 기업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투자·교역 관계에 있는 기업의 경우 89.8%가 “이번 사태로 악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번 사태로 인한 기업 경영의 악영향으로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 증대(50.5%) △환율 변동성 상승, 자금 조달 애로(17.9%) △부품 수급 애로 및 생산 차질(15.1%) △러시아·우크라이나·인접국에 대한 수출 위축(11.5%) 등이 꼽혔다. 응답 기업 중 4분의 1(25.1%)은 이번 사태에 대한 특별한 대응 방안이 없다고 응답해 기업 피해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원자재·부품 가격 상승이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업의 93.5%는 이번 사태로 원자재·부품 구매 단가가 전년 대비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단가 상승 전망 기업들이 예상한 원자재·부품 구매 단가의 평균 상승률은 8.1%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의 53.8%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정부가 대러시아 제재에 관한 내용을 기업에 신속·정확하게 공유해 기업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원활히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