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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 컸던 치과 임플란트 수출 올해도 호조…이대로 쭉?

2월 치과 임플란트 수출 전년 대비 46% ↑

중국·미국·터키 등에서 호조세 주도

시장 성장 전망에도 '러시아 리스크'로 긴장


국내 치과용 임플란트 업체들이 올해 들어서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대규모 횡령 사태에서 비롯된 잡음으로 주요 업체들의 수출 실적에 타격이 올 수 있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출 실적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이상 늘어나 업계가 주목하는 모습이다. 중국으로 대표되는 신흥 시장을 발판 삼아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많지만 국내 업체들은 ‘러시아 리스크’ 등 난관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16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 2월 국내 임플란트의 수출금액은 4914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367만 달러) 대비 약 46%, 전월(3,998만 달러)보다는 22.9% 증가한 수준이다. 올 1월부터 성적을 종합하면 작년보다 34.8%나 늘었다.







무엇보다 중국, 미국, 터키 등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삼던 지역에서의 수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기준으로 보면 국내 임플란트는 중국(약 40%), 러시아(약 13%), 미국 (약 7%), 터키(약 5%) 등의 순으로 수출 비중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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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올해 들어 3781만 달러 규모를 수출해 작년보다 약 35.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미국 수출도 전년 대비 39.4% 증가했고 터키에 대한 수출 또한 164.1%나 불어났다.

다만 수출 2위국인 러시아의 경우 약 전년 대비 15.5% 줄었다. 작년 높은 실적에 따른 이른바 ‘역 기저’ 탓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최근들어 국내 주요 임플란트 업체를 대하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임플란트 수출이 5억 5,976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지만 시장을 주도하는 주요 업체들이 연초부터 횡령 등 악재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 1위인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248억 원으로 사상 처음 매출 1조 원 달성을 눈앞에 뒀지만 최대 횡령 사건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여기에 지난해 중국 정부가 의료비 부담 절감에 나선다는 목적에서 임플란트 가격을 후려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하지만 1~2월 수출 실적 집계 결과는 세간의 걱정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임플란트 업체들의 탄탄한 기술력과 기존에 쌓은 영업망 등이 예상밖의 양호한 수출 실적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업계에선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이 지난 2020년 49억 달러에서 2023년 70억 달러로 연 평균 8% 성장할 것으로 본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올해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업계 2위인 덴티움도 2,000억 대인 매출 규모가 내년 4,000억 원 대를 웃돌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한다.

다만 국내의 경우 살펴야 할 리스크가 적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비롯된 국제 제재는 가장 대표적이다. 임플란트가 수출 금지 품목은 아닌 까닭에 직접적 타격은 없지만 물류 운송 제한 등의 상황이 발생해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5위 업체로 평가받는 메가젠의 경우 최근 러시아 수출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메가젠의 경우 러시아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업계 전반에 영향을 준다고 보긴 힘들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러시아에 쌓아둔 재고 쪽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사태 추이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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