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하나은행,'클럽원' 확장 VVIP WM 강자로…인니 라인뱅크, 30만 고객 확보

[은행 이자장사 시대 끝낸다]

<2> 비은행·글로벌 양날개 다는 하나銀

초고액 자산가 맞춤형 공간 오픈

국내 투자부터 해외 이주까지 상담

TDF·ETF 등 퇴직연금 라인업 강화

해외사업, 디지털중심 현지화 주력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여성 관리자 대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은행박성호 하나은행장이 지난해 12월 하나은행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여성 관리자 대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리더십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하나은행




하나은행이 고액층을 위한 전문 자산관리(WM) 서비스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 등을 토대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하나은행 VVIP 서비스의 핵심은 클럽원(Club1)이다. 서울 삼성동과 지난해 6월 오픈한 한남동 2호점에 이어 3호점 오픈도 계획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거점 지역에 추가 신설을 통해 손님의 니즈에 맞는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자산관리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클럽원은 초고액자산가(UHNW)를 위한 하나은행의 차별화된 맞춤형 공간이다. 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와 세무·법률·부동산·신탁 전문가가 함께 국내외 세무 서비스뿐 아니라 해외투자 및 해외 이주 상담, 부동산 투자 등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고객의 성향 및 투자 자산 운영에 따라 은행·증권·생명·캐피털·자산신탁 등 하나금융의 다양한 계열사를 통해 최적화된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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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 명가’로 꼽히는 하나은행은 지난 1995년 국내 최초로 PB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 VIP 고객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의 24개 ‘골드클럽(PB센터)’, 184개 ‘VIP클럽’ 채널에서 총 300여 명의 PB가 자산관리파트너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상품 소개 등은 물론 문화, 시사 교양, 입시 컨설팅, 자녀 만남 행사, 소규모 여행, 장례 지원 등 비금융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서비스 제공을 통해 VIP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퇴직연금도 하나은행이 집중하고 있는 비이자 이익 부문 사업 중 한 모델이다. 하나은행은 2016년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퇴직연금에 도입해 가입자의 생애 주기 및 시장 상황을 고려한 자산 배분 전략를 제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5년이 경과한 현재 하나은행의 TDF 포트폴리오는 은행권 내 개인형퇴직연금(IRP) 수익률 1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아울러 퇴직연금 가입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은행권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원금보존추구형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연금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손님관리센터→컨설팅팀 →담당 부서’로 이어지는 3단계 고객 관리 옴니케어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하나은행은 글로벌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디지털 중심의 현지화 △전략적 파트너와의 글로벌 협력 △해외 직접 진출과 현지 금융기관 지분 투자의 병행 추진이 하나은행 글로벌 사업의 강점이다. 특히 경쟁 은행보다 발빠르게 이뤄진 디지털 전환을 발판으로 현지 정보통신기술(ICT) 업체와의 제휴을 통해 디지털 중심의 현지화를 진행했다. 중국 법인은 알리바바·씨트립 등 현지 ICT 플랫폼과의 제휴 대출을 통해 디지털화와 현지화의 성과를 이뤘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6월 라인(LINE)과 손잡고 ‘라인 뱅크 바이 하나뱅크(LINE Bank by Hana Bank)’를 출범시킨 가운데 2021년 말 기준 30만 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경쟁 디지털뱅크 대비 월등한 초기 성과를 달성했다.

국내외 기관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9월 하나은행은 미국 최대의 부동산 투자 회사로 꼽히는 티시먼스파이어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미국·유럽·아시아 등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우량 투자 기회를 발굴하고 향후 2년 동안 최대 5억 달러 규모의 공동 자본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3월에는 SGI서울보증과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외 진출 기업에 대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타행과 차별화된 전략적 지분 투자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2019년 말 전략적 지분 투자를 통해 15%의 지분을 인수한 베트남 BIDV의 경우 하나은행과의 협업으로 리테일 대출 비중 증대, 리스크 관리를 통한 부실채권(NPL) 감소,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성과를 이뤘다. 이는 2021년 BIDV의 실적 증대로 이어져 2021년도 BIDV의 지분법 이익은 전년 대비 800억 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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