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추락을 거듭하던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닥도 사흘 만에 상승해 900선 탈환을 눈앞에 뒀다. 미국과 중국 증시에 훈풍이 불면서 국내 증시에도 온기가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70포인트(1.44%) 오른 2659.23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32포인트(1.08%) 오른 2649.85 출발한 뒤 기관의 매수세에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기관이 홀로 3649억 원을 쓸어담았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317억 원, 2354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이 국내증시를 사들이면서 시총상위주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1.29%, 3.56% 상승했고,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373220)(1.11%)도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1.85%), 네이버(0.92%), 카카오(035720)(0.97%), 현대차(005380)(3.07%), 삼성SDI(006400)(2.26%), LG화학(051910)(0.68%), 기아(000270)(4.19%) 등도 주가 흐름이 좋았다.
특히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의 부동산 부양정책 기대감에 건설주가 초강세를 보였다. 일성건설(013360)(29.93%)과 범양건설(29.77%)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중소형 건설주가 크게 올랐다. 리오프닝 기대감에 여행·항공주 주가도 고공행진을 벌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0.58포인트(2.36%) 오른 891.80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홀로 2647억 원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490억 원, 1467억 원을 쌍끌이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협상과 인플레이션 완화, 중국 증시 반등 등 호재가 이어지며 국내 증시가 반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중국 증시가 폭등하면서 국내 증시 상승세에 탄력이 붙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오후 4시 16분 기준 홍콩H지수는 전날 대비 12.07% 급등해 6800선을 회복했고, 항생지수도 9%가까이 급등해 2만선을 탈환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1일 상승폭으로 파악됐다. 중국 증시의 폭등은 류허 경제부총리의 경제 부양 발언 때문으로 해석된다.
류허 부총리는 “통화 정책은 경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중국 주식의 해외 상장 문제와 관련, 현재 중국과 미국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양호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으며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의 시장 친화적 발언에 투자자들이 환호한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투자증권 연구원은 “류허 부총리의 발언은 주식시장 특히 중국 플랫폼 회사들의 주가 급등을 야기했다”며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 시키면서 한국 증시를 비롯해 아시아 시장, 미국 시간외 선물 상승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