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제대혈 1위' 메디포스트, 사모펀드에 팔린다

유증 1600억 통해 지분 30% 넘겨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사진 제공=메디포스트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사진 제공=메디포스트




국내 제대혈 시장 1위인 메디포스트(078160)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와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에 매각된다. 메디포스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한 성장 동력을 모색하던 중 두 운용사를 재무적 투자자(FI)로 확보하면서 자금을 수혈받았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이사회를 통해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컨소시엄에 경영권을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측은 이르면 17일 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크레센도 컨소시엄은 1600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가량을 확보한다. 인수 금액과 지분 조정을 통해 17일 최종 계약이 체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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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포스트는 삼성서울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출신 양윤선 대표가 2000년 창업한 1세대 바이오벤처이다. 제대혈은행을 설립해 보관서비스를 시작한 뒤,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해왔다. 2012년 출시된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시술받은 것으로도 유명세를 얻었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서 임상 3상을 앞두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불어 차세대 줄기세포 치료제 ‘스멉셀(SMUP-Cell)’는 지난해 10월 국내 임상 3상을 승인받고, 미국 임상도 추진 중이다.

스카이레이크는 성장 모멘텀을 찾는 중견기업의 재무 주치의 역할을 맡아왔다. 앞서 스카이레이크는 외식 기업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 인수한 뒤 기업 가치 성장시켜 지난해 BHC그룹에 매각하면서 원금 대비 6배가량의 회수 성과를 거뒀다.

크레센도 역시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에 투자해왔다. 2012년 페이팔(PayPal)의 공동 창업자인 피터 틸(Peter Thiel)이 출자해 설립한 운용사로도 알려져 있다. 반도체, 부품 소재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섹터에 투자해왔다. 지난해 SKS프라이빗에쿼티(PE)와 금속가공 전문기업인 서진시스템에 1800억 원을 추가 배팅했다.

이재명 기자·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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