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A 신제품을 선보이는 날 애플이 국내 3번째 공식 스토어인 ‘명동점’ 외벽 디자인을 공개했다. 최근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 3세대를 내놓은 애플이 삼성전자에 ‘신경전’을 걸었다는 해석이 따른다.
17일 애플은 명동 롯데백화점 맞은편에 위치한 ‘애플 명동’ 매장 외벽 바리케이드를 공개했다. 디자인은 학자들 사이에서 인기있던 미술 양식인 ‘책가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책가도는 책장과 서책, 문방구, 골동품 등을 그려 넣은 그림이다. 애플 관계자는 “명동은 조선 당대 학식이 높은 학자들의 거주지로 알려져 있는 곳”이라며 “거주민들이 예절과 풍습을 잘 지킨다고 하여 본래 ‘명례방(밝은 마을)’으로 불리기도 했다는 점에 착안해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스토어 명동점은 가로수길 1호점, 여의도 IFC몰에 위치한 2호점에 이은 국내 3번째 공식 매장이다. 애플스토어에서는 공식 제품 판매와 수리 등이 이뤄진다. 점포 개점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오는 4월 중 문을 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플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날 저녁 ‘삼성 갤럭시 A 이벤트 2022’를 열고 갤럭시A 신제품을 선보인다. 앞서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SE 3세대와 경쟁할 중저가 제품군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주요 행사를 여는 날 애플이 새 점포 외벽 디자인을 공개하며 견제구를 날린 셈”이라며 “양사가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