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의료원이 전쟁으로 고통 받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고려대의료원은 지난 16일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정보관에서 ‘우크라이나 난민 의료지원 봉사단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봉사단장을 맡은 조원민 고대안산병원 흉부외과 교수와 정철웅 고대안암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를 비롯해 주요 봉사단원들과 김영훈 의무부총장, 김병조 의무기획처장, 김호용 사무국장 등 의료원 보직자들이 참석했다.
의사, 간호사, 약사 및 지원인력 등 해외 긴급구호 및 재난의료 경험을 갖춘 전문가 12명으로 꾸려진 고대의료원 의료지원 봉사단은 오는 19일 현지로 출국해 약 2주간 활동한다. 이들은 전쟁을 피해 우크라이나를 탈출한 난민들과 고려인들을 직접 찾아가 진료를 펼치고 각종 의약품과 구호 물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원민 교수는 “사진과 영상을 통해 폭격으로 쑥대밭이 된 도시와 무고한 민간인 희생자들을 접하고 가슴이 매우 아팠다"며 "우리나라도 어려웠던 시기를 외부의 지원을 통해 극복할 수 있었던 만큼,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분들에게 미약하나마 최대한의 도움을 드리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대의료원 의무부총장은 “고대의료원의 시초인 조선여자의학강습소를 설립한 로제타 셔우드 홀 여사 역시 변변한 의료혜택 없이 고통받는 조선 민중들을 위해 20대 젊은 나이에 홀로 이 땅에 찾아왔다"며 "구성원 모두가 이런 역사와 ‘박애’의 철학을 품고 있기에 이번 의료지원단 현지 파견을 주저 없이 결정할 수 있었다. 단원들이 현지에서 안전하면서 파급력 있는 활동을 펼 수 있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