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D램값 바닥론 솔솔…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

6.44% 올라 12.4만원 안착

LG엔솔 상장 후 처음으로 제쳐

美금리인상 불확실성 해소에 안도

우크라 협상 물꼬에 업황회복 기대

메모리 반도체값 2분기 반등 유력

삼전도 1.14% 상승…7.1만원 회복





SK하이닉스(000660)가 하루에만 6% 이상 급등하며 두 달 만에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삼성전자(005930)도 ‘7만전자’로 돌아갔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바닥을 찍고 상승하리라는 관측에 힘입어서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악재는 남아 있지만 이익 대비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된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기를 권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14% 오르며 7만 1200원에 마감해 ‘7만 전자’에 안착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전 거래일 대비 6.44% 오른 12만 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6일(3.56%)을 포함해 2거래일 연속 10%가 단숨에 오르며 시가총액도 90조 원을 회복해 코스피 시가총액 2위 자리를 다시 찾았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425조 원)를 잇는 코스피 2위 기업으로 오랜 기간 각인돼 왔지만 지난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한 후 3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이 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악재와 코스피 200 지수 편입에 따른 공매도 노출 등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업종에는 훈풍이 불며 약 두 달 만에 시총 2위를 다시 꿰찼다.



반도체 투톱의 반등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하는 것과 관계가 깊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은 미국발 금리 인상 압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핵심 반도체 소재의 공급 차질 불안에 시달리며 큰 폭의 주가 조정을 겪었다. 실제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를 추종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경우 올해 초 4000선을 웃돌았지만 이달 14일 3000선까지 내리며 25% 가까이 폭락했다. AMD·엔비디아·인텔·마이크론·TSMC·퀄컴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연초 대비 10~25%씩 빠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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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의 물꼬를 트고 미국이 3월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상을 결정하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등 악재가 하나씩 걷히며 분위기는 달라지고 있다. 특히 16일(현지 시간) 미국 증권사인 번스타인이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의 이익이 하반기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며 눌려 있던 반도체 주가가 크게 뛰었다. 마크 리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컴퓨터 칩 시장의 과잉 공급 문제가 해소되며 디램 가격이 2·3분기 중 바닥을 칠 것”이라며 마이크론의 목표가를 주당 58달러에서 94달러로 높였다. 이날 마이크론은 전날 대비 8.79% 오른 79.6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번스타인은 메모리 반도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목표가 역시 기존 5만 7000원에서 8만 4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국내 전문가들 역시 2분기부터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가격의 반등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파운드리 증설 효과가 발생하고 비메모리 공급 부족 현상이 완화되면 정보기술(IT) 세트 생산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메모리 수요도 2분기부터 회복될 텐데 현재 타이트한 수급을 감안하면 디램과 낸드의 2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4~5%씩 오를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지금 주가 하락은 러시아 등 악재가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경향에 따른 것으로 불확실성 해소 시 주가가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평균 목표 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9만 8571원, 16만 1522원이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슈가 반도체 주가를 지배하고 있지만 매크로 이슈가 해소되는 구간에서 반도체 주가는 빠르게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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