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당분간 문을 닫게 됐다. 원자재 값 상승에 이어 생산 차질이라는 악재가 겹치는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 직원은 회사로부터 이날부터 17일까지 이틀간 공장을 멈춘다는 통보를 받았다.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근 중국이 봉쇄를 강화한 것에 따른 조치일 거라고 로이터통신은 예상했다. 현재 중국 상하이를 포함해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민들의 이동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상하이 공장은 하루 24시간 전기차를 생산해 중국, 일본, 독일 등에 전기차를 공급하는 테슬라의 주력 생산기지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상하이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데 테슬라의 연간 생산능력인 약 105만대 중 45만대를 상하이 공장이 공급한다.
중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 상하이 공장이 지난 2월에 인도한 차량만 수출용 3만3315대를 포함해 총 5만6515대에 이른다. 하루 평균 약 2018대를 공급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4일 175명에서 15일 5154명까지 점점 늘고 있어서 가동 중단 사태가 재차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싱가포르화교은행(OCBC)의 경제학자 웰리안 위란토는 "중국의 봉쇄가 장기화되면 아시아 공급망이 더욱 흔들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에 닥친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테슬라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원자재 값이 상승하자 미국과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이달 두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 13일 트위터에서 물가 상승 전망에 대해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와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X가 원자재와 물류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했다"라며 전기차 판매가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미국에서는 15일 전 차종의 가격이 올랐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3 리어 휠 드라이브의 경우 2000달러(약 249만 원), 모델3 듀얼 모터 올 휠드라이브는 2500달러(약 311 만원) 상승했다.
모델3 듀얼 모터 올 휠드라이브의 경우 10일에도 가격이 1000달러가 인상됐기 때문에 총 3500달러(약 435만 원)가 오른 셈이다.
중국에서도 15일 현지 생산하는 모델Y와 모델3 가격이 5%씩 인상돼 모델Y 롱레인지와 모델3 가격이 1만8000위안(약 350만 원)씩 상승했다. 테슬라는 지난 10일에도 두 차종 가격을 1만 위안(약 194만 원)씩 인상했다.
원자재 값 폭등으로 테슬라 전기차의 가격경쟁력이 낮아지고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테슬라의 올해 판매 목표치 달성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의 작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87% 상승한 93만6000대다. 업계는 테슬라의 최근 성장세와 텍사스 오스틴 공장이 곧 가동을 앞두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량이 150만~2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