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관할안에 '대통령 집무실' 유력 …용산경찰서 위상도 높아질듯

'경비 1번지' 타이틀 넘겨받아

인력 확충·승진인사 혜택 예상





국방부 청사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집무실로 유력시되면서 국방부를 관할로 둔 용산경찰서의 경찰 내 위상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종로경찰서가 청와대 인근 집회 등을 관리하며 총경 승진 인사 등에서 혜택을 받아온 것처럼 앞으로는 용산경찰서가 대통령 집무실을 관리하는 ‘경비 1번지’ 타이틀을 넘겨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옮겨 갈 경우 종로경찰서가 담당했던 청와대 경비 등 주요 업무는 자연스럽게 용산경찰서로 넘어갈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 인근은 집회 등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용산경찰서의 업무 부담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경찰서 위상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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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용산경찰서는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승진 인사에서 한직 취급을 받았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5년 동안 실시한 총경 인사에서 용산경찰서는 2021년 당시 권미예 여성청소년과장만 이름을 올렸다. 반면 종로경찰서는 2018년 오창배 수사과장을 시작으로 2022년 최찬호 교통과장까지 총 7명의 총경 승진자를 배출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종로경찰서는 청와대와 정부서울청사, 미국·일본 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관할하기 때문에 업무 부담이 큰 곳”이라며 “특히 종로경찰서는 광화문과 청운동 등에서 집회가 끊이지 않아 청와대의 방패라 불릴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어 승진 대상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통상 경찰 내부에서는 청와대가 있는 종로서, 국회가 있는 영등포서, 사건·사고가 많은 서초서를 대표적 ‘승진 코스’로 꼽는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국방부로 옮길 경우 용산경찰서의 경비 인력 확충과 역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집회와 시위가 국방부 청사 인근인 전쟁기념관 앞 공터나 남영동과 삼각지·용산역을 잇는 한강대로 일대, 삼각지에서 이태원역을 잇는 녹사평로 등에서 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집회 가능 면적만 놓고 보면 용산서 관할이 광화문이나 태평로보다 넓다. 대통령 출퇴근 동선에 따른 교통 통제 문제도 용산경찰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경찰청 관계자는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되면 윤석열 당선인 측과 협의해 치안과 교통 등의 문제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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