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용수 할머니 "尹, 위안부 문제 해결 약속…CAT 회부해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각국 위안부 생존자 및 단체의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 공개서한 발송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각국 위안부 생존자 및 단체의 유엔 인권 특별보고관 공개서한 발송 발표’ 기자회견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4) 할머니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는 17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ICJ 회부 추진위원회’(추진위) 주최로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석해 “지난해 9월 당시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윤 당선인과 만났을 때 제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얘기하니 '예'하면서 약속을 했다”며 “일본의 사과를 반드시 끌어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그 말씀에 저는 안심을 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할머니가 대표로 있는 추진위는 이날 유엔 특별보고관들에게 위안부 문제의 유엔 고문방지위원회(CAT) 회부를 한국 정부에 촉구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위안부 문제를 ICJ에서 다루려면 한국과 일본 모두 동의해야 하지만, CAT 회부는 일본 동의 없이도 가능하다.

관련기사



이번 청원에는 이 할머니를 비롯해 강일출(94), 박옥선(97), 이옥선(94), 이옥선(92), 박필근(94) 할머니와 중국의 펑주잉(彭竹英), 필리핀의 말라야 롤라스 등 생존 피해자들이 참여했다. 네덜란드 출신 피해자 고(故) 얀 루프 오헤른의 유족과 인도네시아·동티모르의 피해자 대변 단체인 '일본-동티모르 연맹'(Japan East Timor Coalition)도 청원에 동참했다.

청원서에는 일본 정부가 지난 30년간 전쟁범죄 인정·진상 규명·공식 사죄·법적 배상·책임자 처벌 등 피해자들의 요구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오히려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등 역사 왜곡을 해왔다며, 피해자 구제를 위해 한·일 양국 합의로 위안부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ICJ)에 회부하거나 CAT 절차를 밟을 것을 촉구해달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할머니는 “정부 관계자 중 어느 사람도 'CAT로 가겠다', '일본의 더러운 돈 10억엔을 돌려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며 “겨우 한다는 말이 '할머니 건강하세요'다.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제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에 지지 서명을 받으러 찾아가니까 서로 손 잡고 눈물을 흘리면서 '꼭 우리 문제를 해결하자'고 다짐했다”며 울먹였다.

추진위 소속 신희석 연세대 법학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유엔 특별보고관들의 권고가 법적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권전문가들의 권고가 있다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 당선인이 곧 취임할 텐데 유엔에서 메시지가 있으면 조처를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