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어준 "국민 가까이 간다는 尹, 국방부로? 납득이 안 돼"

방송인 김어준씨/서울경제DB방송인 김어준씨/서울경제DB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방송인 김어준씨가 "이해가 안 간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김씨는 17일 자신이 진행을 맡고 있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민에 더 가까이 가겠다는 의지는 이해가 가는데, 국방부가 어떻게 그 의지가 실현될 공간인가"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국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간다는 광화문 구상이 처음 등장한 건 김영삼 당선자 시절이었다"며 "이후 새 정부 출범 때마다 광화문 계획이 등장했다가 경호를 비롯해 여러 현실적인 문제로 무산됐었다. 이번에는 광화문이 여의치 않자 용산 국방부 청사를 집무실로 쓰겠다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김씨는 또한 "'청와대로 들어갈 확률은 제로'라는 말을 먼저 했으니 (집무실을) 옮기는 것 자체는 기정사실인 것 같다"면서 "그리고 국민 앞으로 한 걸음 다가간다, 대국민 접촉면을 넓힌다, 이런 이유를 댄 건데 국민 소통을 왜 군사시설에서 하나. 이건 납득이 안 간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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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연합뉴스


아울러 김씨는 "국방부 건물은 군사 보안 시설이고 민간인 접근이 불가능하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옮기면 경호가 더 삼엄해지지, 담장을 허물겠나"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김씨는 "이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옮긴다'를 먼저 못박아뒀다. '왜 옮긴다'는 건 갖다 붙인 거 아니냐. 왜냐하면 '국민 속으로' 하고 '국방부 속으로'는 아무 상관이 없다"면서 "그 동네에는 도보로 이동하는 인구도 별로 없는 곳이다. 용산공원이 인근이라고 공원 옆 집무실 이런 얘기도 하던데, 용산공원은 2027년 마무리된다. 임기 끝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김씨는 "출퇴근도 문제다. 아침 출근할 때마다 교통 통제를 해야 한다"며 "그것도 문제지만 통신 차단도 한다. 민폐 아닌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 측은 전날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청와대로 들어갈 가능성은 제로"라고 밝혔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용산을 포함해서 지금 여러 후보지를 놓고 저희가 검토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윤 당선인이 정치 개혁을 선언하면서 지금의 청와대 밖으로 나오는 것은 국민 속으로 들어가고 소통이 중요하다는 오랜 의지 때문"이라고 했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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