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 접어든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이 유럽 전체 안보보다 자국의 경제 이익을 우선시한다며 비난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독일 기업들이 러시아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보았다”며 “독일은 수년 동안 러시아와의 경제 관계를 안보보다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젤렌스키는 독일의 노르트스트림2 송유관 사업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동안 미국과 유럽 일부 국가 등이 노르트스트림2 송유관은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독일은 줄곧 단지 상업적인 거래일 뿐이라고 일축해 왔기 때문이다.
또 젤렌스키는 “오랫동안 독일의 도움을 허무하게 구걸해왔지만 결국 지금도 독일은 우크라이나를 EU에 가입시키는 것을 망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젤렌스키는 미 의회와 영국 하원에서 서방의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촉구했으나 서방이 제3차 대전을 우려해 거부하자 강도높은 비판에 나선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러시아군의 마리우폴 대극장 등 민간인 대피시설에 대한 공격이 거세진 것도 젤렌스키가 분노한 지점이라고 FT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