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800만원에 샀는데 130억'…가정집서 나온 '200년전 걸작'

영국 부부가 20년 전 경매서 낙찰받은 조각상

200년 전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으로 알려져

이탈리아 조각가 카노바의 작품으로 알려진 '누운 막달라 마리아(Maddalena Giacente)’ 조각상. 가디언지 홈페이지이탈리아 조각가 카노바의 작품으로 알려진 '누운 막달라 마리아(Maddalena Giacente)’ 조각상. 가디언지 홈페이지




영국의 한 부부가 지난 2002년 경매에서 5200파운드(약 830만원)에 낙찰 받은 조각상이 200여년 전 사라진 걸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 조각상의 가치는 무려 800만파운드(약 1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부는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게 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한 부부가 2002년 런던의 정원 조각상 경매에서 구입한 1.8m 길이의 조각상이 이탈리아 조각가 안토니오 카노바의 작품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 작품은 카노바가 1822년 사망하기 전에 완성한 마지막 대리석 조각 중 하나이며 ‘슬픔에 잠긴 막달라 마리아’를 묘사한다고 설명했다.

감정 전문가는 “발과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카노바의 전형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작품 상태도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안토니오 카노바 박물관’의 전 책임자인 마리오 구데르조 박사는 “완성된 지 200년 만에 안토니오 카노바의 오랫동안 잃어버린 걸작이 발견된 것은 기적”이라며 “이 작품은 수십 년 동안 학자들이 찾던 것으로, 이번 발견은 역사에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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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전문가는 이 조각상에 대해 “발과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카노바의 전형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감정 전문가는 이 조각상에 대해 “발과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곡선이 카노바의 전형적인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지 홈페이지


역사적인 걸작인 이 조각상은 어떻게 이들 부부에게 갔을까.

가디언지에 따르면 ‘누운 막달라 마리아(Maddalena Giacente)’라고 이름 붙여진 이 작품은 1819년 당시 로버트 젠킨스 영국 총리의 의뢰로 카노바가 제작했다. 하지만 젠킨슨이 이 조각상을 받기 한 달 전인 1822년에 카노바가 사망했고, 그로부터 6년 뒤인 1828년에 젠킨스 전 총리도 사망하면서 이 조각상은 유족에게 전달됐다. 이후 유족 중 한 명이 이 조각상을 처분했고 여러 전시회를 돌다 행방이 묘연해졌다. 그러던 중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이들 부부가 우연히 경매에서 낙찰받은 것이다.

이 조각상은 오는 7월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 조각상의 예상 경매가를 적게는 500만파운드(약 80억원)에서 많게는 800만파운드(12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카노바는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조각가다. 대표작으로는 현재 로마 보르게제 미술관에 보관 중인 ‘파올리나 보나 파르트 보르게제’와 ‘큐피드의 키스로 환생한 프시케’ 등이 있다. 그는 교황 클레멘스 13세와 14세의 위령비를 제작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그는 또 나폴레옹의 궁정 조각가로도 활동했다. 1806년에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를 소재로 한 나체 조각상인 ‘조정자 마르스와 같은 나폴레옹’을 제작했다. 카노바는 1822년 건강 악화로 베네치아로 귀향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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