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사망신고…보건소 "해열제 복용" 황당 문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남편이 사망해 이상반응을 신고했더니 보건소에서 ‘해열제 드시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SBS ‘뉴스토리’는 19일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에 대한 유가족의 사연을 담았다.

남편이 백신 2차 접종 한달 만에 사망했다는 전경희씨는 방송에서 남편 허유창씨가 지난해 11월 백신 접종 한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사인은 급성 심근경색이다.

전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신랑 목 뒤와 등 쪽이 이미 보라색으로 변해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남편은 황급히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전씨는 “내가 아침에 조금이라도 빨리 일어났으면 병원도 빨리 갈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눈물을 흘렸다.

전씨는 남편이 집에서 사망해 이상반응 신고가 어려웠다고 했다. 이어 이상반응을 신고하니 심지어 보건소에서는 황당한 문자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전씨가 보여준 보건소의 문자에는 '접종 후 3일 이내에 접종 부위 통증, 관절통 및 근육통, 두통, 38.9도 이하의 발열, 메스꺼움, 피로감 등은 정상적인 면역반응입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진통제를 복용, 휴식 및 수분 섭취를 권유드립니다”라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화이자 백신 2차 접종 뒤 사흘 만에 급성 심근염으로 사망한 26세 고(故) 김원영씨의 가족의 사연도 알려졌다. 김씨 유가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과 백신 접종의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했는데도 질병관리청이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집배원으로 활동하던 김씨는 지난해 7월 17일에 1차 접종을, 8월 7일에 2차 접종을 했다. 두 차례 다 화이자 백신이었다. 그리고 2차 접종 사흘 뒤 숨을 거뒀다.

유가족은 김씨가 대학에서 태권도를 전공하고 태권도 사범으로 일한 경력까지 있을 만큼 건강했다고 말했다. 또 2차 접종을 받기 한 달 전에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건상상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부검 결과 ‘백신 접종으로 인해 심근염이 유발됐을 개연성이 높다’는 판단이 나왔다. 하지만 정부는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20대의 꽃다운 나이에 아들을 떠나 보낸 아버지는 “국과수는 정부에서 신뢰하는, 그만한 경력을 가진 의사들이 하시는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질병청에서는 인정을 안 하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정부는 지난 14일에야 뒤늦게 코로나19 백신과 심근염의 인과성을 추가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의 인과성은 비공개로 진행돼 심사에 누가 참여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리는지 피해자들로서는 알 수가 없다고 전했다. 정부의 판단에 불복할 경우 소송을 통해 피해자가 인과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인과성을 인정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