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반도체 가스 '네온' 1년새 6배나 폭등…지붕뚫린 원자재값

[공급망 악화일로…국내기업 타격]





한국에 수입되는 반도체 희귀 가스 및 철강 핵심 소재인 원료탄 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지속될수록 원자재 값은 더욱 오를 것으로 보여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20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네온·제논·크립톤의 톤당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큰 폭으로 올랐다.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소재는 네온이다. 지난해 2월 톤당 4만 2500달러였지만 올 2월에는 6배나 오른 톤당 25만 5000달러를 기록했다. 올 1월(톤당 12만 달러)에 비해서는 2배가량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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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크립톤과 제논의 톤당 가격도 지난해 2월 대비 각각 1.8배, 2.6배 올랐다.

이 가스는 국내 주력 사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쓰인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들여오는 양이 전체 수입량의 30~50%를 차지한다. 지난달 양국 간 충돌 분위기가 고조되고 24일부터 러시아의 영토 타격이 시작되며 가스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철강 제품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도 치솟고 있다. 쇳물을 생산할 때 연료로 쓰이는 호주산 제철용 원료탄 가격은 지난 15일 톤당 662.7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 500달러선을 넘은 뒤 2주 만에 200달러 가까이 급등했다. 철광석 가격도 올해 초와 비교해 20% 넘게 올라 톤당 150달러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본격화한 3월에 더욱 가파른 원자재 가격 폭등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지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중심으로 교전이 도심까지 확산되고 있다. 현지 당국은 마리우폴이 포위됐으며 약 40만 명의 시민이 전기와 난방·수도 공급이 끊긴 채 대피해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군이 수천 명의 주민들을 러시아 영토로 강제 이주시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강해령 기자·김지희 기자·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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