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정책

조각투자서 중고거래까지…KB국민은행 '사내 벤처' 키운다

컨설팅 업체 공고…1.3억 투자

4개 벤처 독립분사 실무 지원

금융업 진출 빅테크에 도전장


KB국민은행이 조각투자(소액 분할 투자), 개인 간(P2P) 중고 거래 플랫폼 등 사내 벤처 활성화에 나선다. 직원들은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안전한 회사 울타리 안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를 실험해볼 수 있고 은행은 이렇게 만들어진 서비스를 향후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사내 벤처 컨설팅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제안 요청을 공고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입찰을 통해 △반려동물 금융 프로젝트 △비금융 세무 서비스 플랫폼 △조각투자 플랫폼 △중고 시장 플랫폼 등을 추진하는 사내 벤처 팀의 성장 전략 컨설팅을 위한 외부 사업자를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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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설팅 기간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로 사업 규모는 약 1억 3000만 원이다. 최종 선정된 업체는 4개의 사내 벤처 팀이 앞으로 독립해 분사(스핀 오프)하는 로드맵의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 사전 진단 계획, 비즈니스 모델링 심층 고객 분석, 매출 창출 방안, 투자 유치 전략 및 투자 제안서 작성법 워크숍 진행 , 외부 데모데이 참여 등을 진행한다.

이번에 집중 육성의 대상이 된 4개 팀 중 2개 팀은 최근 열린 내부 공모전을 통해 새로 뽑혔다. 조각투자와 중고 시장 등에 관심 있는 직원들이 한데 모여 만들었다. 앞서 2년간 업력을 쌓은 반려동물 금융 프로젝트팀은 반려동물을 위한 제주도행 전세기를 띄우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막 시작하는 단계로 구체화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사내 벤처 붐을 일으켜 보수적인 업무 환경을 개선하고 혁신 DNA를 심겠다는 생각이다. 핀테크(금융 기술 기업)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의 금융업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대형 금융회사들의 반격을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6월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우리어드벤처’를 통해 선발된 우리은행의 ‘우리템’과 우리에프아이에스의 ‘믿고 맡겨’를 분사시킨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 금융지주사 최초였다. ‘우리템’은 카메라, 전문 용품 등의 물품을 개인 간에 빌릴 수 있는 ‘P2P 렌털 서비스’를, ‘믿고 맡겨’는 계절 의류, 소장품 등 개인 물품을 보관·관리해주는 ‘물품 보관 서비스’를 각각 기획했다. 신한카드도 지난달 쇼핑 정보 구독 플랫폼 ‘비포쇼핑(B4Shopping)’ 앱을 운영 중인 사내 벤처 ‘CV3’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시켰다.


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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