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을 권고한 바 있다고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로 꼽히는 정 부의장은 20일 페이스북에 “3월 16일 김관진 전 안보실장을 만나 새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에 대한 고견을 청취했다”며 “김 실장의 의견을 보고서에 담아 윤석열 당선자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전 안보실장에 대해 “육사 28기인 김관진 실장은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3년 6개월간 국방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안보실장으로 일했다”며 “김 실장은 재임 때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방부 장관’ ‘국민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안보 수장’이라는 평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정부 종합청사나 외교부 청사로 이전하면 대통령의 전시 지휘, 긴급 대피가 문제”라며 “그곳에는 지하 벙커가 없다. 용산의 국방부 청사 건물마다 지하 벙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이 중요한 전략적 위치이기 때문에 청나라·일본 군대, 미군이 주둔했다”며 “그만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는 이야기고 그래서 우리 국방부가 위치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실장은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실을 옮기고, 국방부 관련 시설을 조정하면 될 듯하다”며 “한남동 외교장관 공관이 국방부 장관 공관의 두 배 크기다. 대통령 관저는 그곳으로 옮기면 된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김 실장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국군통수권자’라고 했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 때 첫 번째 고려는 군 지휘체계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실장의 조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대북 군사 억지력을 굳건하게 확보하는 것이 평화다. 김정은에게 고개 숙이고 눈치 보는 것을 평화라고 하는 세력들이 있다.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안보 과제는 한미연합전력체계를 신속하게 복원하는 일’이라는 말이었다”고 부연했다.
김 전 실장은 박근혜·이명박 정부에서 3년 6개월간 국방부 장관을, 박근혜 정부에서 3년간 국가안보실장으로 근무했다. 군 사이버사령부에 ‘정치 댓글’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10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이후 상고해 대법원판결을 기다리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