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尹 살인청부 10만명 공구" 친여 커뮤니티 도 넘은 글 논란

일부 누리꾼 "도 넘었다" 정보기관에 신고

"단순 분풀이성 글인데 과민 반응" 지적도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살인청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박용진 전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캡처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석열 살인청부’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박용진 전 청년보좌역 페이스북 캡처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였던 온라인 커뮤니티 ‘여성시대’, ‘더쿠’ 등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살인 청부’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 글들은 대선이 끝난 직후 농담처럼 1~2건씩 올라왔지만, 최근 구체적인 암살 비용 등에 대한 정보까지 오가고 있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누리꾼은 정보수사기관에 신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각에서는 단순한 분풀이성 글인데 신고까지 하는 것은 과민반응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민영 전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더쿠, 여성시대 등 극단적 여초 커뮤니티의 악행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공론화해 양지로 끌어내지 않으면 이들은 '일간베스트' 이상의 괴물이 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당선인 청부 살인을 언급한 게시물의 캡처 사진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는 “윤석열 살인청부업자 보낸다”, “청부 공구하자” 등에서부터 “청부살인 남자 기준 필리핀 600만원, 말레이시아 270만원이래” 등 구체적 비용까지 담긴 발언들이 담겨있다. 박 전 청년보좌역은 “상기 커뮤니티들은 회원가입에 주민등록증, 사진을 인증해야 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돼 자정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극단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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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전 청년보좌역은 지난 19일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밤 10시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집단으로 살을 날리는 저주 의식을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박민영 페이스북 캡처박민영 전 청년보좌역은 지난 19일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밤 10시마다 윤석열 당선인에게 집단으로 살을 날리는 저주 의식을 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박민영 페이스북 캡처


실제로 대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10일 이후 친여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 당선인에 대한 청부살인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한 매체에 따르면 회원수 80만명이 넘는 커뮤니티 ‘여성시대’에는 “5월 9일 전에 청부살인 고용하고 싶다”, “제발 모금해서 윤석열 살인 청부하고 싶다” “청부살인 모금하면 40만원 내겠다”는 등의 글들이 올라왔다. 또 커뮤니티 ‘더쿠’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행보가 본격화하던 직후부터 “요즘 살인청부 시세가 어케됨”, “필리핀 청부살인 30만원이라는데 30만명이 1원씩 모아서 의뢰하면 30만명 모두 살인교사죄가 되는가” 등의 글도 잇따랐다.

이런 사실은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에 알려지면서 비난이 쏟아졌다. 급기야 한 누리꾼은 “해당 사이트 게시글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했다”며 인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자 커뮤니티에서는 관련 글들이 내려가기 시작했고 “밈(meme·온라인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패러디물)이었다”는 해명 글들도 올라왔다.

한편 박 전 청년보좌역은 지난 19일에도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밤 10시마다 윤 당선인과 그 지지자들에게 집단으로 살을 날리는 저주 의식을 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과거 극단적 커뮤니티의 대표주자로 평가받던 '일간베스트'에서도 이런 기괴스러운 광경은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선거를 겪으면서 극단은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다. 합리적 토론과 자정능력 없는 집단이 어떻게 망가지는지도 여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비판했다.


조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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