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매각 수순? SM 유상증자 한도 상향…주주 반발 [시그널]

카카오엔터 등 인수 후 증자 대비

소수주주, '이수만 지배력 강화에 악용' 지적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SM)가 제3자 유상증자를 새로 8500억 원까지 할 수 있도록 한도를 높이면서, 매각 수순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등이 대주주 지분을 인수한 뒤 주 당 인수가를 낮추려고 유상증자하기 위해 미리 한도를 높인다는 해석이다. 다만 일부 주주들은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주주 요구에 맞서 백기사를 데려오기 위한 방편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M은 오는 31일 개최할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이사회가 결의하면 유상증자 한도를 기존 총발행주식한도의 30%에서 50%로 높이는 안건을 추가한다고 16일 밝혔다. SM은 이미 기존 한도의 대부분인 25% 이상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한도가 높아지면 최대 8500억 원을 더 제3자 배정으로 유상증자 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가 이수만 회장의 지분율(18.9%)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붙여 인수한 뒤, 약 13~25%만큼 증자 하면 총 30~40%의 지분율을 가질 수 있다.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로 한도 상향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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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일부 소수 주주는 이사회 결의 만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허용하면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에 악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분을 넘기는 이수만 회장 측에서 카카오엔터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정관 변경까지 추진할 유인은 낮다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얼라인 등은 SM이 정기주총 주주명부 폐쇄일을 전년도 12월 31일에서 주총 2주 전까지 이사회가 정하도록 한 안건 역시 반대했다. 얼라인 등은 2월에 감사 선임 등을 주주제안 했는데, SM이 앞으로 이 같은 일을 막기 위해 주주명부 폐쇄일을 정기 주총 직전까지 늦추려고 한다고 보고 있다. 주주제안은 정기주총 6주 전까지 해야 하고, 이후 정기주총 2주 전까지 4주 동안 SM 최대주주가 새로운 우호 주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SM은 계열사인 최정민 SM트루 이사를 SM사내이사로, 이장우 경북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추가했다. 최정민 이사는 SM글로벌 비지니스 센터장과 계열사인 드림어스 컴퍼니 이사로 재직 중이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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