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참석하는 정상회의에 앞서 러시아 석유 금수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로이터가 21일 보도했다.
EU의 한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5차 제재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EU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동결하는 등 여러차례 제재를 발표한 바 있다. 다만 미국과 영국은 앞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지만 EU 27개국은 에너지의 러시아 의존도를 고려해 아직 금수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EU 각국 외교장관은 21일 새로운 제재 관련 논의를 할 예정이다.
다만 EU 내에서는 통일된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다. 로이터는 다수의 외교관을 인용해 리투아니아를 포함한 발트해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를 주장하지만 독일은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이미 높다는 점을 이유로 소극적이라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의존하는 불가리아는 제재에서 빠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만약 우크라이나 상황이 악화한다면 제재에 금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