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바 "팬데믹으로 더 빠른 공급 필요…해외공장 추진"

존 림 대표 英FT 인터뷰

美·유럽 등 경쟁력 강화 기대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경영자(CEO).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미국, 유럽 등 해외에 신규 공장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을 거치면서 의약품 공급 속도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해외 생산 시설 설립 추진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2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주요 고객에게 더 가까워지고 급증하는 제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해외 공장을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 관리에 다각화와 위험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며 "더 빠른 속도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미국 일라이 릴리, 영국 GSK와 아스트라제네카(AZ) 등의 코로나19 치료제와 모더나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코로나19 백신의 위탁 생산을 맡아 2021년 매출은 1조 568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5%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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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현지 공장을 통해 미국, 유럽과 같은 핵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존 림 대표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는 브랜드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해 미국보다 유럽에서 더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며 “미국의 특허와 가격 문제가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다만, "전 세계의 모든 의료 시스템이 비용을 줄이고 환자가 더 많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국도 회복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앞서 공표한 해외 공장 설립 추진 계획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기자간담회에서 존 림 대표는 "해외 공장 진출은 속도·비용·리스크 면에서 계속해서 상세히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로는 국내 송도에서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게 공급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설 투자를 위한 추가적인 자금 마련은 필요하다. 해외 공사비용은 국내의 2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25만 6000ℓ)로 지어질 4공장의 경우 공사비만 1조 740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조 2008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1조 2024억 원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인수하고, 9000억 원은 4공장 공사비, 4260억 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부지매입, 3000억 원은 차세대 백신 및 유전자치료제를 생산하는 멀티 모달 플랜트에 투입할 계획이이다.

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우측·조감도)과 생산 시설 전경.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인천 송도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우측·조감도)과 생산 시설 전경.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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