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포격 속에서 우크라이나 아기가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어머니인 20대 여성이 온몸으로 아기를 보호한 덕분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오마디트 아동병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아기를 지켜낸 우크라이나 여성 올가(27)의 사연을 전했다. 함께 첨부된 사진 속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올가가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아기에게 모유 수유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올가는 전날 키이우에서 있었던 러시아의 포격으로부터 어린 딸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었다. 이 때문에 올가와 그의 남편 드미트로는 몸에 파편과 유리를 맞고 부상을 입었지만 아기는 무사할 수 있었다.
드미트로는 “밤에 아내와 함께 심한 포격 소리를 들었다”며 “포격은 점점 가까워졌고, 마침내 아침에 집 근처 5층 짜리 건물을 덮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밖에 나가보니 집 근처 유치원에 포탄이 박혀 있었고, 근처 집에는 천장과 창문, 문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며 “유리 조각들이 우리에게 날아들었다”고 회상했다.
올가는 당시 딸 빅토리아 위로 피가 덮이는 것을 보며 느낀 충격을 잊지 못한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그는 "나는 머리를 다쳤고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며 "그 피가 아이 위로 흘렀다. 나는 그게 내 아이의 피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드미트로는 당시 올가를 달래며 "올가, 이건 네 피야. 빅토리아의 피가 아니야"라고 했다고 부연했다.
올가는 등과 머리 등에 박힌 유리 파편들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며 드미트로는 다친 다리를 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이들 가족에 대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4주째에 접어든 가운데 전쟁터 속 민간인들의 피해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가 지난달 24일 침공한 후 키이우에서 적어도 6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그 중 몇 명은 주택 건물을 향한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