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배요한기자] 키움증권은 22일 삼성전기(009150)에 대해 “3개월간 세 차례 발표를 통해 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FC-BGA)에만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관련 매출은 1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FC-BGA는 PC와 서버를 넘어 자동차, 네트워크장비, 데이터 센터 등으로 확대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고속 통신, 인공지능, 자율주행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FC-BGA에만 총 1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는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계획으로 서버 등 제품 고도화, 고객 다변화를 병행하며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2위권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설 효과가 본격화되는 2024년 FC-BGA 매출은 1조3,000억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주가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황과 연동성이 절대적인 반면, 패키지 기판의 선도적 역량과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삼성전기는 PC용 FC-BGA 선두 업체로서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패키지 기판 업계가 FC-BGA 진출 또는 증설을 추진함에 있어 노광기 등 핵심 장비 조달의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선두권 시장 지위에 기반해 장비 조달이 양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번 부산 사업장 추가 투자를 통해 서버용으로 고도화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면적, 고다층인 서버용 제품의 판가는 PC용 대비 5~10배 가량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베트남 사업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양산이 시작돼, 2024년 하반기에 온전한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올해 FC-BGA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7,400억원에서 2024년에는 1조3,000억원으로 도약하고, 빠듯한 수급 여건을 감안하면 20%를 웃도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by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