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열리는 항공길…'쩐의전쟁' 시작한다 [뒷북비즈]

LCC, 리오프닝에 항공기 도입·인력 채용 등 대규모 지출

2년 누적 적자에 추가 자금 투입 필요성 커져

티웨이항공의 A330. /사진제공=티웨이항공티웨이항공의 A330. /사진제공=티웨이항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2년이 넘어가면서 각국 정부가 잇따라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예고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가장 타격을 받은 항공업계도 본격적인 사업 확장 준비를 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예외 없이 지난 2년 간 큰 폭의 적자를 봤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리오프닝 상황에서 LCC 시장 지각 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LCC로서 이례적으로 에어버스의 대형기 A330-300을 최근 도입했다. 경쟁 포화 단계에 있는 단거리 노선보다 향후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거리 노선을 위해 대형기 도입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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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번에 선보인 항공기는 에어버스의 A330-300으로 이달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앞으로 리오프닝이 본격화 되면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 동유럽 등으로 노선을 확대한다.

국내선과 동남아, 일본 위주 단거리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티웨이항공이 중장거리 시장에 뛰어든 것은 포스트코로나 시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회사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항공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으로 운수권이 재배분 되는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양사 합병으로 중복 운항 중인 노선의 운수권 일부를 반납해야 하는데 이를 받을 수 있는 LCC 중 티웨이항공이 대형기 확보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주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두 항공사의 합병 후 국제선 26개 노선 등 운수권을 이전하는 조치를 내렸다.

다만 티웨이항공의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수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21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에만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 유치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또 앞으로 계획한 대형 항공기 도입을 또 하게 되면 추가 투자 유치도 진행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2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투자에 참여할지 관심을 갖고 있다. 다만 지난달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에서 JKL파트너스 측 이사는 반대표를 던지며 유상증자 성공 여부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투자 유치 성공을 위해 계속 투자자들 설득에 나서고 있다"며 "4월 초에는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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