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비료 수급 불안을 막기 위해 정부 비축분을 풀기로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 달 새 비료 가격이 40%나 폭등하며 식량 위기 공포가 커지자 빠르게 시장 안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22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재정부는 중화그룹, 중국농업생산자료그룹, 중국화공건설유한공사에 칼륨비료 비축분 100만톤을 방출하라고 지시했다.
칼륨비료는 중국의 대외 의존도가 높은 비료 품목이다. 중국은 연간 칼륨비료 700만~900만 톤을 수입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전체 칼륨비료 소비량의 50%를 차지한다.
봄철 파종시기에 수요가 증가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겹치며 최근 중국 내 칼륨비료 가격은 급등하고 있다. 올해 초 톤당 3810위안에서 최근 4930위안까지 뛰었다.
세계적으로도 비료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천은 비료가격을 추종하는 그린마켓 지수를 인용, 세계 비료가격이 전주보다 10%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제 비료가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한 달 새 40%나 폭등했다.
러시아는 세계 2위의 칼륨비료 생산국인데,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수출이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전세계 비료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며 현재 대러 제재로 인해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자체적으로도 서방의 제재에 보복성으로 수출을 줄이고 있다.
비료 가격이 급등하면서 세계 각국은 식량 위기가 악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식량 안보’를 강조하는 중국에도 비상이 떨어졌다.
쉬훙차이 중국정책과학연구회 경제정책위원회 부주임은 비료와 곡식 무역이 교란된다면 파종도 힘들어지고 국민들의 식량 주권도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중국 비료 시장 안정을 위해 △중국 내 생산과 수입 확대 △비축분 방출 △시장관리 감독 강화 등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