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서욱, 尹 집무실 이전에 “너무 빨리 배치해 우려”

“두달 내 이전, 정상적 절차라면 그렇게 안할 듯”

“합참 건설 비용 인수위 추산보다 훨씬 많을 것”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성형주 기자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성형주 기자




서욱 국방부 장관이 22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너무 빠른 시간 내에 검토 없이 배치 조정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많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졸속 추진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은데 왜 높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두 달 내에 국방부를 이전하는 것이 가능하냐는 물음에는 “정상적인 절차라면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이 대대 병력(400~500명)이 주둔지를 새로 지어 이동할 때 통상 3~5년이 걸리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 정도 걸린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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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현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이사를 위한 계약 체결에 2일, 이사에는 최소 약 4주가 소요된다. 한현수 국방부 기획조정실정은 현안 보고에서 “단기간 내에 국방부 본관동을 모두 이사하는 것은 제한된 현실”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특히 정권 교체기의 안보 여건, 연합훈련 일정 등을 고려해 대비 태세 여건의 보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윤 당선인은 오는 5월 10일 취임 직후 서울 종로구 소재 청와대가 아닌 용산구 소재 국방부 청사 본관에서 집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실현하려면 늦어도 4월 초에는 국방부 이전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

서 장관은 비용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추산보다는 많이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국방부 이전에 따라 남태령으로 옮기는 방안이 검토되는 합동참모본부 청사 건축비와 관련해 “1200억원은 김은혜 (인수위) 대변인께서 얘기하신 것 같고 저희 추산은 좀 다르다”면서 “그보다는 훨씬 더 많이 든다”고 했다. 이어 “2010년 현 합참 청사 신축 당시 1750억 원가량이 소요됐다”면서 “당시에 지어졌던 건물보다 물가상승률 같은 걸 고려해야 하고, 합참에 근무하던 근무자들의 숙소 등도 따라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과 관련해 지난 14일에 처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로부터 계획 수립을 요청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 실장은 “지난 14일 인수위가 국방부 청사 방문 및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을 전제로 국방부 본관동을 비울 수 있는 계획 수립을 요청했다”며 “15일에는 인수위가 민간임차와 건축물 신축 없이 최대한 기존 건물을 활용하고 3월 31일까지 이사할 수 있는 방안 모색 요청을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가 지난 20일 집무실 이전을 발표하기 엿새 전 국방부에게 이전 요청을 처음으로 했다는 것이다. 이에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국방부와 합참 등 국가안보 최고기간이 연쇄적으로 이동을 하는 데 내부 소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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