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조종사 고의 사고였나…中 동방항공 추락 원인 '미스터리'

"수직 낙하는 기장 통제력 상실"

의문 확산 속 수색작업도 난항





승객 132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MU5735편이 지난 21일 추락한 후 수색과 구조 작업, 사고 조사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특히 해당 항공기로 추정되는 수직 낙하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고 원인이 기장의 통제력 상실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중국 중앙(CC)TV 등은 전날 추락한 동방항공 여객기의 영상과 기록을 본 전문가들이 급격한 추락 장면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오후 2시 20분 8869m였던 비행기의 고도가 불과 2분 후인 2시 22분에 1333m까지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엔진 2개에 모두 이상이 발생했더라도 이 속도로 하락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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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수직에 가깝게 추락하는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올라오면서 전문가들은 기장이 여객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중국 항공우주 잡지 '항공지식'의 왕야난 편집장은 중국 매체 펑파이에 "비행기가 조종석이나 꼬리부터 추락하는 것은 조종사가 비행기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 그의 행동이 비행기의 상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역시 베테랑 조사관들의 발언을 인용해 여객기가 순항고도(안전 비행을 위해 유지해야 하는 적절한 해발 고도)에서 추락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고처럼 극단적 형태로 낙하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고의 추락 가능성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벤저민 버먼 전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 조사관은 "중국 여객기의 추락 원인에 대해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보잉737-800이 다른 제트기처럼 가파른 각도로 추락하지 않도록 설계돼 있다는 점에서 조종사의 극단적 노력이나 매우 이례적인 오작동이 있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블랙박스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편 소방관과 경찰 등 구조대가 여객기 추락 지점인 광시좡족자치구 우저우시 텅현의 산악 지대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고 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인명 피해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날 승객 123명과 승무원 9명 등 132명이 탑승한 채 윈난성 쿤밍을 출발해 광둥성 광저우에 오후 2시 55분 도착할 예정이던 MU5735편은 오후 2시 20분께 연락이 두절됐다. 이후 추락과 함께 산불이 발생해 사고 사실이 알려졌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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