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올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7%로 하향 조정한다고 22일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계 소비와 기업 활동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본 결과다.
피치는 이날 발표한 ‘3월 글로벌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과 관련한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가계 소비와 기업 활동의 방해물이 될 것”이라며 “전 세계 수요 감소도 수출 부문에서 부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토대로 피치는 올해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4.2%에서 3.5%로 0.7%포인트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역시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린 2.8%로 전망했다.
피치는 다만 한국 경제가 견고한 노동시장, 재정 정책의 지원, 제조 부문에서 상당한 주문 재고 등으로 추세보다 높은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피치는 올해 말 기준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3.8%로 상향 조정하며 “물가 상승률은 내년 초까지 3.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이 소멸하고 식품 가격은 정상화하면서 공급망에서 초래된 핵심 재화의 가격 압력은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피치는 또 한국은행이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사이클을 재개할 것이라며 올해 말 기준금리는 연 2.0%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