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샤오미, 2021년 매출 62조8000억원…스마트폰 사업 매출 껑충

작년 총 매출액 33.5%↑, 조정 순이익 70%↑

스마트폰 사업 매출이 최초로 인터넷 사업 넘어

공급 차질·러시아 악재, 프리미엄폰으로 돌파

2024년 스마트카 양산도 차질 없이 이룰 계획





샤오미가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이 급증에 따라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총이익이 인터넷 서비스 부분을 뛰어넘었다. 올해 부품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 수출 감소 등이 우려되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늘려갈 방침이다. 샤오미는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2024년 상반기 전기차 양산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부 폭발적 성장


22일(현지시간) 샤오미는 지난해 총 매출액이 328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다는 내용의 2021년 연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매출총이익은 582억6000만 위안, 조정 순이익은 220억4000만 위안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8.5%, 69.5% 급증했다. 린시웨이 샤오미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상장사, 비상장사 등 많은 기업에 투자했다”며 “조정 전후의 이익 차이가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왕샹 샤오미 그룹 총재는 “최근 주식 시장 변동으로 인한 가치 변동이 재무 데이터의 변동을 일으켰지만 샤오미의 실적과 실제로 관련이 있는 것은 조정 실적”이라고 덧붙였다. 작년 말 기준 샤오미는 39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하고 있고 총 장부가는 603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5.7%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는 핵심 부품의 글로벌 공급 부족의 영향에도 스마트폰 매출이 전년 대비 37.2% 증가한 2089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6%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다.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9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4.1%로 세계 3위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사물인터넷(IoT)과 소비재 매출은 85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26.1% 증가했다. 인터넷 서비스 매출은 282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증가하며 3대 분야 중 가장 저조한 성장을 기록했지만 매출총이익률은 76.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총이익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가 각각 248억5600만 위안과 209억4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샤오미 연간 실적에서 스마트폰 사업 매출총이익이 인터넷 서비스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oT 사업을 더하면 샤오미에 하드웨어가 기여하는 매출총이익은 인터넷 서비스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30일 베이징 본사의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러지 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스마트 전기차'를 생산할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샤오미 제공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30일 베이징 본사의 '사이언스 앤드 테크놀러지 파크'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스마트 전기차'를 생산할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밝혔다. 샤오미 제공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조·수익성 증대


샤오미의 ‘휴대폰 평균 가격(ASP)’도 4년 연속 상승해 2020년 1,039.8위안에서 5.5% 오른 1,097.5위안에 이르렀다. 휴대폰 출하량과 평균 가격이 동시에 올라 샤오미 스마트폰의 이익 기여도는 앞으로도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능과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모델의 도움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3.9% 늘렸다. 이 기간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3.2% 감소했고 애플, 오포 등 경쟁업체도 출하량이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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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샤오미는 2021년 중국 본토에서 3000위안 이상, 해외에서 300유로 이상 고가 스마트폰의 글로벌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난 24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출하량 기준으로 샤오미의 하이엔드 스마트폰 점유율은 2020년 약 7%에서 약 13%로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안드레 린과 아서 라이 씨티그룹 연구원은 "관리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샤오미의 러시아 스마트폰 출하량은 루블화 가치 하락, 물류 차질, 러시아 고객의 재정 부담 등으로 올해 300만대가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컨퍼런스 콜에서 왕샹 총재는 "지정학적 위험과 불확실성은 올해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공급 측면은 하반기에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판매가 줄더라도 고급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방침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스티븐 청 애널리스트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의 확장은 판매 믹스를 높이고 고급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의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2프로’.샤오미의 플래그십 모델 ‘샤오미12프로’.


R&D 확대, 2024년 스마트카 양산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스마트카 출시를 예정대로 이뤄낼 것이라는 포부도 재차 강조했다.

레이쥔 샤오미 회장은 은 지난해 초 R&D 투자를 30~40% 늘리겠다고 밝혔다.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샤오미의 R&D 지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한 131억7000만 위안으로, 레이쥔 회장이 제시한 목표를 달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샤오미의 자동차 사업부 R&D 팀 규모는 1000명을 초과했으며 앞으로도 연구 개발을 계속 확장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자율주행, 스마트 콕핏 등 핵심분야를 탑재한 모델을 2024년 상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베이징에 공장 건설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로봇 연구소를 설립한 샤오미는 바이오닉 4족 보행 로봇 사이버독도 출시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한 방문객이 샤오미 전시장 내에 샤오미 사이버독과 교류하고 있다. 신화연합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 한 방문객이 샤오미 전시장 내에 샤오미 사이버독과 교류하고 있다. 신화연합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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