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日에 있던 현존 가장 오래된 '계회도' 한국에 돌아온다

22일 크리스티 뉴욕 경매 출품

약 8억원 낙찰…한국 측 낙찰자

일본인 개인소장가에게서 환수

1531년에 제작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로 알려진 '독서당계회도'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8억원에 한국 측 관계자에게 낙찰돼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Christie’s Images Limited 20221531년에 제작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로 알려진 '독서당계회도'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8억원에 한국 측 관계자에게 낙찰돼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Christie’s Images Limited 2022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契會圖·선비들의 모임 기록화)이자 일본의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보물급’ 유물이 경매를 통해 한국으로 돌아온다.



글로벌 경매회사 크리스티(Christie‘s)가 22일(현지시간) 뉴욕 크리스티 록펠러센터에서 진행한 ‘일본과 한국 고미술 경매’에서 1531년에 그려진 ‘독서당계회도’가 69만3000달러(약 8억4000만원)에 팔렸다. 크리스티 측은 “낙찰자의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문화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국 측 입찰자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 284점이 거래된 이번 경매의 낙찰 총액은 약 129억원(1062만 6210달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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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회도’란 동료 문인들의 모임인 ‘계회’의 장면을 내용과 참가자 이름·관직 등과 함께 기록한 그림이다. 오늘날의 기념사진처럼 모인 사람 수만큼 그려서 나눠가졌다. 고려 시대에 등장해 조선시대까지 유행했는데, 위쪽에 전서체로 모임 이름을 적고 가운데 산수 위주의 계회 장면을 그리고 하단에 참석자 인적사항을 적는 형식은 조선에만 존재한 고유의 계회도 양식이다.

1531년에 제작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로 알려진 '독서당계회도'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8억원에 낙찰돼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Christie’s Images Limited 20221531년에 제작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계회도로 알려진 '독서당계회도'가 22일(현지시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약 8억원에 낙찰돼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됐다. /사진제공=크리스티코리아 ⓒChristie’s Images Limited 2022


이번에 국내 환수될 낙찰작 ‘독서당계회도’(91.1×61.9㎝)는 동양학자로 교토국립미술관 초대관장을 역임한 칸다 키이치로(1897~1984)가 소장했다. 가장 오래된 국보·보물급 계회도가 일본 개인소장가에 손에 있기에 국내에서 연구·전시할 수 없다는 점은 오랜 안타까움으로 지적됐다. 작품에 등장하는 ‘독서당’은 지금의 성동구 옥수동 인근인 두모포의 독서당 주변인데, 실경산수로 표현돼 지금도 그 흔적을 비교할 수 있을 정도다.

같은 곳을 그린 또 다른 ‘독서당계회도’는 보물로 지정된 서울대학교 박물관 소장품이며, 정철·이이·유성룡 등 9인이 참석한 1570년작이다. 기존 국내의 가장 오래된 계회도는 1540년(중종35)에 제작된 ‘미원계회도’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며 보물로 지정돼 있다. 비슷한 시기의 ‘하관계회도’, 1550년에 제작된 ‘호조랑관계회도’, 1560년작 ‘연정계회도’, 예안 김씨 문중에 전해오는 계회도 일괄 등이 모두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번 크리스티 출품작 ‘독서당계회도’를 국보급 혹은 보물급이라 보는 이유다. 특히 이번 낙찰작은 16세기 중반 이전의 계회도에서 유행하던 안견 화풍이 남아있는 등 사료적 가치도 크다.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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