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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공연 기획자들 "포스트코로나, 공제조합 등 사회안전망 자구책 마련해야"

음공협 세미나서 사회안전망 구축 필요성 논의해

"물류·안전이 과제… 부익부빈익빈도 심해질 것"

중대재해법 대책·공연계 언론 신설도 화두에 올라

이종현(오른쪽) 음공협 회장, 고기호 부회장 등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음공협 세미나에서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음공협이종현(오른쪽) 음공협 회장, 고기호 부회장 등이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음공협 세미나에서 자유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음공협




대중음악 공연 기획자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공제사업 등 정부 지원책을 넘어선 공제조합 설립 등 자구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연 기획자들의 모임인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는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대중음악공연계 안전한 사회망 구축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위험요인과 이에 대응할 사회적 안전망의 취약함과 업계의 자구책 등을 논의했다고 음공협 측은 전했다.



대중음악 공연 기획자들은 코로나를 겪으며 입은 피해들을 호소했다. 피해 중 인건비·운영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대관료·홍보비 순이었다. 한 공연사 대표는 “원래 기상악화·천재지변·폭동 등 사유에 관한 취소보험이 있었는데 보험사에서 코로나를 거치며 코로나를 보험 사유에서 제외시켰다”며 “외국은 정부와 협업해 기금을 만들고 보험을 대신 들어주기도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또 “우리 회사의 중간 관리자 밑 직원은 코로나 기간 동안 다 나갔는데, 영국 등 타 국가에서는 인건비를 보조해 줘 공연 스탭이 부족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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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에서는 당면한 문제점 해소와 업계의 안전망 구축을 위한 공제조합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석구 위맥공제보험연구소 전무는 발제자로 나서 공제의 의미와 역할, 설립의 필요성과 지원 사례, 그리고 공제조합 설립 시 검토 사항 등을 소개했다. 그는 “정부지원으로는 한계가 있어 자체 공제사업이 필요하다”며 “출자금이 모일 때까지는 보험사와 함께 진행하고, 기존 콘텐츠공제조합과는 사업의 결이 달라 함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한공연 전문 공연기획사인 라이브네이션코리아의 김형일 대표는 미국·유럽 등 각국의 공연 사례를 소개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요 과제로 물류와 안전 문제를 꼽았다. 김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공연 업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음악공연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미래지향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자유토론에서는 중대재해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기도 했다. 공연 현장이 건설현장과 크게 다르지가 않아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고 대책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또 업계 목소리를 키우기 위해 공연계에서도 신문 등 언론을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종현 음공협 회장은 “대중음악업계는 여전히 어렵다”며 “공연을 만드는 모든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한순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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