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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진흥재단 ‘이대남 현상’에 대한 인식 조사...10명 중 9명은 "성별·세대 갈등·분열 조장한다"

-‘이대남’ 용어의 일상적 사용, “부정적” 71%, “긍정적” 13%, “관심 없다” 16%

-20대 남성들 스스로, “이대남이다” 23%, “이대남 아니다” 37%, “잘 모르겠다” 40%

얼마 전 치러진 대선을 앞두고 소위 ‘이대남’이라고 불리는 20대 남성들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표완수)은 이러한 ‘이대남’ 현상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미디어 이슈(Media Issue)' 8권 2호로 발간하였다. 설문조사(온라인)는 대선이 끝난 바로 다음 날인 3월 10일에 시작해 14일까지 이뤄졌으며, 20~50대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20대 남성 집단을 ‘이대남’이라 칭하고 그러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가져올 수 있는 문제점들 가운데 응답자들이 가장 많이 동의한 항목은 ‘이대남, 이대녀와 같은 구분은 성별·세대 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88.9%)로 나타났다. 총 5개 가운데 이 항목은 ‘매우 동의’를 기준으로도 과반인 51.8%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다양한 성향을 지닌 20대 남성들을 단순하게 한 집단으로 묶어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85.8%)와 ‘이대남 용어, 나아가 20대 남성 집단 자체가 정치적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85.0%)는 거의 비슷한 비율로 2, 3위에 올랐다.




‘이대남’ 현상의 실체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을 알아본 결과, ‘정치인, 인플루언서 등이 세간의 관심과 영향력 확대를 위해 활용하는 세대·성별 갈라치기 프레임이다’(83.2%)에 대해 가장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그 뒤를 근소한(0.9%p) 차이로 ‘일부에서 관찰되는 특성이 언론 보도 등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부풀려진 현상이다’(82.3%)가 이었다. 반면, ‘실제 현실에 기반한 실체가 있는 사회현상이다’에 동의한 사람들은 59.6%에 그쳤다.



우리사회에서 ‘이대남’이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71.1%)이 긍정(13.1%) 인식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조사대상의 15.8%는 ‘관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추가 분석 결과, 보수(65.0%)와 중도(67.7%) 집단 대비 진보 성향의 응답자들(82.2%)에게서 부정적 인식이 더 팽배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남’의 당사자인 20대 남성들 가운데 자신이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23.3%에 불과했고, 아니라는 응답은 36.8%, 그보다 조금 더 많은 40.0%는 ‘잘 모르겠다’를 선택했다. 정치성향에 따라 응답에 뚜렷한 차이가 관찰됐는데, 스스로를 ‘이대남’이라고 생각하는 20대 남성들은 보수(44.1%), 중도(16.5%), 진보(8.3%)로 갈수록 적었으며, 반대로 ‘이대남’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비율은 보수(20.6%), 중도(41.8%), 진보(50.0%)로 갈수록 명확히 높아지는 경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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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현상이 이번 대선에서 20대 유권자를 위한 후보들의 정책 공약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지를 총 5개 항목을 제시한 후 각각에 대해 동의하는 정도를 묻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관련 정책 공약이 더 자극적이게(포퓰리즘적이게) 됐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65.8%). 그 뒤를 이어 ‘공약이 더 많아졌다’(55.0%)가 절반이 좀 넘는 비율을 보였다. ‘관련 공약에 있어 후보별 차별화가 더 어려워졌다’(47.8%)와 ‘공약이 더 다양해졌다’(45.5%)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절반을 조금 밑도는 정도였으며, ‘공약의 실효성이 더 높아졌다’고 답한 사람들은 3명 중 1명꼴인 32.6%에 그쳤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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