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원정 기지 '미겔 키스' 남중국해 첫 진입…中 압박

전 세계 3척 밖에 없는 주요 전략 자산

'남중국해 군사기지화' 中 견제 나서

'33년 외교 베테랑' 조셉 윤 대북 특별대표

태평양 국가 협력 개정 특임대사로 지명도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 AP연합뉴스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 대표. AP연합뉴스




해상을 떠다니는 원정 군사기지인 미국 ‘미겔키스’함이 취역 후 최초로 남중국해에 진입했다. 중국이 남중국해 일대의 인공섬 3곳을 군사기지화하는 등 해당 지역에서 군사력을 키우자 미국이 전략 자산을 보내 견제에 나선 것이다. 미국 정부는 또 태평양 국가와 경제·군사 협정 개정을 책임질 대통령 특임대사로 한국계 거물급 외교관인 조셉 윤(사진) 전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임명했다. 역시 태평양 일대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장을 막겠다는 인사로 풀이된다.



23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대 산하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태세감지계획(SCSPI)’은 이날 “미겔키스가 지난 21일 다른 구축함 한 대와 함께 남중국해 남서부 바시해협에서 목격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취역한 미겔키스가 남중국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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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겔키스는 미 해군이 전 세계에서 3척밖에 보유하지 않은 핵심 전략 자산이다. 상부 갑판에서는 F-35B를 비롯한 4대의 수직이착륙기와 헬기가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으며 중갑판에는 상륙장갑차와 공기부양정 탑재가 가능하다.

미겔키스는 앞서 지난해 10월 일본 해상, 즉 동중국해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중국이 연일 대만 남서쪽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침투시키는 등 군사적 위협 수위를 높이자 미국이 미겔키스를 이동시켜 중국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이번 남중국해 진입 역시 중국 압박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글로벌타임스는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세계적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이 또 다른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무부는 윤 전 특별대표가 마셜제도와 미크로네시아·팔라우 등 3개국과의 경제·군사 협정인 자유연합협정(COFA) 개정을 담당하는 특임대사에 지명됐다고 발표했다. 한국계로 33년간 미국 외교관으로 일해온 윤 특임대사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주한 미국 대사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이 COFA 개정으로 태평양 일대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꾀하는 만큼 거물급 외교관을 파견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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