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엔솔, 북미 배터리공장에 3.8조 추가 투자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에

1.8조 현금출자·7600억 채무보증

2분기 착공해 2년뒤 상업생산 돌입

美애리조나 단독법인에 1.3조 투입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과 단독 배터리 공장 설립을 위해 4조 원가량을 투입한다. 북미 지역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총력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캐나다 합작법인에 1조 7881억 원을 현금 출자하고 7662억 원의 채무보증을 한다고 23일 공시했다. 회사가 출자와 채무보증을 통해 투입하는 총금액은 2조 5500억 원이 넘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취득할 예정이고, 나머지 49% 지분을 취득하는 스텔란티스도 비슷한 규모로 출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측은 출자 배경에 대해 “북미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합작법인의 투자 재원 확보 차원”이라고 밝혔다.



양 사는 지난해 10월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적절한 후보지를 놓고 검토해온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공장 부지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 공장은 올해 2분기 중 착공에 들어가 2024년 1분기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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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법인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스텔란티스는 크라이슬러·피아트·마세라티·지프·시트로엥 등의 브랜드를 두고 있으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순위는 3위다. 양 사는 조만간 공식 행사를 열고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한다.

이와 별개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단독 배터리 공장 설립을 목적으로 현지법인에 출자와 채무보증을 통해 약 1조 3000억 원을 투입한다고도 공시했다. 출자 목적에 대해선 “미주 전기차 스타트업 및 전동 공구용 신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리조나주 단독 공장은 주로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 테네시주에 제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여기에 미시간주에 제3공장 설립 계획까지 밝힌 상태다. 합작법인과 단독 투자를 모두 합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내 생산 능력만 200G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GM·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에 이어 단독 공장까지 ‘초고속 증설’에 나서는 것을 두고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시장의 배터리 주도권을 갖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실제로 북미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으로 손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IHS에 따르면 북미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예상 연평균 성장률은 58%에 달한다.

‘한국-북미-중국-폴란드-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글로벌 생산 체제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MOU를 발표하며 △주요 거점별 현지 생산을 통한 물류 비용 등을 최적화하고 △현지 정책 및 시장 변화를 빠르게 포착해 신속하게 대응하며 △완성차 업체 근거리에서 제품을 적기 공급하고 기술을 지원하는 등 고객 밀착 현지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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