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1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005930) 지분을 매각했다. 삼성그룹 오너 일가의 상속세 납부 재원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은행은 전날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1994만 1860주에 대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블록딜(시간 외 대량 매매)을 실시했다. 삼성전자 지분 0.33%로 1조 3720억 원 규모의 물량이다.
지난해 9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지분 0.33%에 대해 KB증권과 주식 매각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이 주식이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관장 지분의 주당 매각가는 전날 종가(7만 500원)에서 2.4% 할인된 6만 8800원으로 결정됐다. 이번 블록딜의 매각 주관사는 KB증권과 골드만삭스, JP모건이 맡았다.
지난 22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각각 삼성SDS 지분 301만8860주(3.9%)를 블록딜로 매각해 19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지난 2020년 10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별세한 이후 주식 재산만 25조원 가량 상속받으면서 12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납부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