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6분 투자로 심혈관건강 챙기는 비결…"하루 2번 칫솔질만 잘해도 질환 9% 줄어"

대한치주과학회·동국제약, ‘제14회 잇몸의 날 ’ 행사 개최

잇몸병 관리로 심혈관질환 등 전신질환 예방·개선 효과 확인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잇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라는 주제로 ‘제14회 잇몸의 날 ’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동국제약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은 24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잇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라는 주제로 ‘제14회 잇몸의 날 ’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제공=동국제약




하루 2번 칫솔질, 스케일링과 같은 기본적인 구강 위생 관리만으로도 심혈관건강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086450)은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건강한 잇몸은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라는 주제로 ‘제14회 잇몸의 날 ’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3월 24일은 대한치주과학회와 동국제약이 세계 최초로 제정한 ‘잇몸의 날’이다. ‘삼(3)개월마다 잇(2)몸을 사(4)랑하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치주과 이효정 교수와 함께 구강 위생관리 개선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유럽심장학회 공식저널인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2019년 4월호에 게재된 연구 논문에 따르면 혈관질환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 약 24만 명을 9.5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2회 이상의 칫솔질과 연 1회 이상의 스케일링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각각 9%와 14%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치주학회지(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 최신호에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확인된 바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약 47만 명을 분석한 결과,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에 비해 구강검진을 받은 사람들의 심혈관질환이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반 건강검진을 받은 경우에도 구강검진까지 받았을 때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9% 낮은 것으로 나타나 정기적인 구강검진의 중요성을 시사했다.



이날 이효정 교수는 심장 혈관의 단면이 모두 막힌 심근경색 환자 대상의 연구를 소개하며 “구강 내 세균과 급성심근경색을 일으키는 혈전 내 세균이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과 연관된 특정 세균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 질환의 예방까지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교수는 “매년 전 세계 18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가는 심혈관질환과 잇몸병 사이의 관계를 살피고 잇몸병 관리를 통해 전신질환을 예방하거나 개선할 수 있음을 알릴 수 있어 뜻깊은 자리"라며 “심혈관질환을 포함해 다양한 전신질환에 대한 ‘조기 발견자’로서 치과의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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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발표자로 나선 김윤정 대한치주과학회 이사는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줄이는 구강건강관리를 위한 정책’을 제안했다. 구강 검진의 중요성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실제 우리나라 구강검진 수검율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생애 전환기 검진은 2018년 이후 통계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생애전환기(만 40세) 구강검진 시에 파노라마 촬영 및 진단을 추가하는 등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구강검진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치과 파노라마 촬영은 치아와 잇몸뼈 뿐 아니라 윗턱과 아래턱뼈에 발생하는 악골질환을 발견할 수 있고, 다양한 전신질환을 탐지하는 것도 가능해 그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2013년부터 연 1회 스케일링에 대한 보험 적용이 시행되고 있지만 만 19세 이상 성인의 연 1회 치석제거 수진율이 20% 선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대한치주과학회는 수진율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와 더불어 연 1회 스케일링 대상을 만 15세 이상으로 확대하고, 만 40세 이상 연령층의 경우 스케일링 보장 횟수를 연 2회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이사는 “구강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청소년들과 잇몸병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40대 이후 연령층의 잇몸병 예방과 조기 치료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1차 의료기관 만성질환 관리사업을 치과까지 확대하거나 검진에 적극적인 가입자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과 같이 보다 촘촘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지원과 관심을 통해 치주질환에 들어가는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전신질환의 예방과 관리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과 임원진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각각의 숫자는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 등의 수칙을 대표한다. 식후 칫솔질로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고, 1년에 2회 이상 정기적인 치과방문을 통해 구강검진을 받으며, 치실, 치간칫솔 등의 보조기구를 활용해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하자는 의미가 담겼다.

허익 대한치주과학회장은 “올해도 잇몸병과 전신질환의 관계를 살피고, 특히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이기도 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을 적극적인 잇몸 관리를 통해 줄일 수 있음을 전달했다”며 “정책 제안이나 ‘3.2.4 수칙’과 같은 생활 지침을 마련을 통해 국민들의 잇몸 건강 관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준호 동국제약 총괄 사장은 "건강하게 잇몸을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며, "앞으로도 ‘잇몸의 날’이 잇몸병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잇몸병 관리를 위한 실천을 독려할 수 있는 캠페인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쓰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대한치주과학회가 성분도 복지관에서 장애인을 위한 재능기부활동을 시작한지 만 10년이 되는 해다. 학회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회원들의 성금 및 기업들의 후원을 받아 복지관 내에 구강보건실을 설치했다. 우리나라 최초로 구강치료실과 구강보건교육실이 함께 구비된 장애인 복지관 내 구강보건실로, 오는 30일 개소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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