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프레임을 바꿔 해결책을 찾아라

■프레임의 힘

케네스 쿠키어 등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최근 정치 뉴스에는 특정 대상을 ‘프레임에 가둔다’는 말이 많이 등장한다. ‘친중 프레임’ ‘젠더 프레임’ ‘적폐 프레임’ 등이 입에 오르내린다. 이런 프레임은 사건을 바라보는 틀이다. 대개의 정치인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프레임을 만들어서 정국을 주도하려고 한다. 반면 상대방은 이런 프레임을 깨려고 한다.

상투적인 이런 논쟁과는 달리 달리 인간의 미래를 결정하는 프레임도 있다. 여기서 프레임은 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자의 프레임으로 보면 모든 곳에 돈 벌 기회가 있는 반면 공산주의자에겐 모든 것이 계급투쟁이다. 누구는 열대우림에서 값비싼 목재를 보는 반면 다른 사람에겐 ‘지구의 허파’로 인식된다.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한 2008년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은 노키아가 장악하고 있었다. 노키아의 프레임에서는 휴대전화는 작아야 하고 판매가격도 낮아야 했다. 하지만 애플은 비싸더라도 기능이 많은 휴대전화를 내놓았다. 애플의 프레임이 소비자의 욕구에 더 맞았고 결국 아이폰이 세상을 지배했다.

관련기사



신간 ‘프레임의 힘(Framers)’은 프레임을 바꿔 해결책을 찾을 것을 주문한다. 인간의 행동 양식은 세상에 대한 인식에 따라 달라진다. 즉 개인이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세상을 다르게 인식하고 결과적으로 행동도 다르다.

프레임은 문제를 정의하고 접근방식을 설계하고 데이터를 선별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인간의 능력을 말한다. 어떤 인공지능(AI)이나 빅데이터도 우리를 위해 결정을 내려줄 수는 없다. 오직 우리의 프레임 능력만이 그 일을 할 수 있다. 프레임은 일반화와 추상화를 가능하게 해서 다른 상황에도 적용하게 해준다. 그 덕분에 새로운 상황에 맞닥뜨려도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배우지 않고 그 상황을 다룰 수 있다.

책의 원제인 ‘Pramers’는 프레임을 만들어 가는 사람을 말한다. 책에 따르면 인간은 심성모형(mental model)을 사용해 상황을 인식하고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며 주변의 상황을 이해한다. 이러한 심성모형이 없다면 현실 세계는 경험과 감각 정보가 뒤죽박죽인 공간에 불과해진다.

독자들은 이제 잠시 멈추고 지금 각자에게 어떤 프레임이 작용하고 있는지 그 프레임이 이 상황에 가장 적합한 것인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 1만9800원. 최수문기자

최수문기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