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한국 드라마 10여편 심의 중…한한령 해제 기대"

윤호진 콘진원 베이징센터장 간담회

"게임은 판호 허가 힘들어"

다양한 콘텐츠 육성 지원

윤호진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윤호진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최근 한국 드라마가 연이어 중국에서 방영되기 시작했다. ‘한한령(한류 제한령)’ 해제 기대감 속에 최근 취임한 윤호진 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장은 “꽉 막혔던 게 풀리는 것 같다”며 드라마 외에도 영화·게임 등 더 많은 한국 콘텐츠가 중국에 진출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윤 센터장은 23일 중국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실감콘텐츠 체험존’ 미디어데이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현재 파악한 바로 10편 가까운 한국 드라마가 중국 당국(광전총국)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며 “‘김비서가 왜이럴까’ 등이 심의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는 이달 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인현왕후의 남자’ ‘또 오해영’ ‘슬기로운 감빵생활’ 등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이치이와 비리비리를 통해 공개됐다. 이에 사드 사태 이후 지속된 이른바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윤 센터장은 “중국 3대 OTT에서 한국 콘텐츠의 판권을 많이 구매했다”며 “저작권 만료 시기가 있어 이들도 심의를 빨리 받고 싶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방영된 드라마의 댓글을 보니 혐한·반한 감정이 심하지 않고 여전히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예전 한국 드라마 매력에 빠지셨던 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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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현재 심의 중인 드라마가 10여 편에 이르면서 앞으로 추가 공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지만 게임은 상황이 정반대다. 중국은 지난해 청소년들의 게임 사용 시간을 주 3시간(금~일요일 1시간씩)으로 제한하는 등 게임 규제를 강하게 하며 심사 규정을 개정하고 있다.

윤 센터장은 “올해까지 판호(게임 허가)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있다”며 “이미 3월이 된 만큼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지금 분위기가 이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고 전망했다. 한국 게임 업체의 어려움에도 공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중국 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10대를 타깃으로 한 게임은 규제에 막혀 있는 데다 중국의 10~20대는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현지 게임을 선호하는 요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윤 센터장은 “중국에서 앞으로 실감 콘텐츠, 메타버스 등 새로운 분야에서 우리 콘텐츠를 키울 필요가 있다”며 “관련 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콘텐츠진흥원 베이징센터는 2월 18일부터 3월 24일까지 30일간(일요일 제외) 베이징 한국문화원에서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한국 문화 자산 기반의 실감 콘텐츠를 소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금강산에 오르다’와 자연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디스트릭트의 ‘플라워’ 등이 상영됐다.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500여 명의 베이징 시민이 체험했고 봉황망·시나닷컴 등 중국 현지 매체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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