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너 몰린 SM…주주반발에 '유증한도 확대' 접었다

"환영하지만…근본 대책 아니야"

얼라인, 주주제안 감사 관철 의지

31일 주총서 표대결 격화 예측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가 주주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킨 유상증자 한도 확대 등의 주주총회 안건을 철회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내걸고 에스엠을 압박해온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일단 승기를 잡은 모양새다. 그러나 얼라인 측은 이번 주총 안건 철회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얼라인 측이 제시한 감사 선임 여부를 놓고 31일 주총에서의 표 대결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전자 공시에 따르면 에스엠은 16일 추가한 2개의 안건 중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대해 철회한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주주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논의 결과에 따라 이번 정기 주총 의안으로 상정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을 의안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2013년 3월 4일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대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가 2013년 3월 4일 서울대 종합체육관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대


16일 에스엠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기존 30%에서 50%로 높인다는 내용을 담은 정관 변경안을 기습적으로 내놓았다. 에스엠은 또 주주명부 폐쇄일을 주총 2주 전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내용도 안건에 포함했다. 하지만 얼라인은 이사회에 과도한 권한을 주고 주주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또 주총일 2주 전 ‘막판’ 안건 추가는 의결권 행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고 반대했다.

얼라인은 에스엠의 의안 철회를 환영하지만 주주 제안 감사 선임은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은 에스엠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인 라이크기획과 맺은 계약 때문에 주가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얼라인에 따르면 에스엠은 매출액의 최대 6%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으며 에스엠은 상장 후 2021년 3분기까지 총 1427억 원, 2021년에는 3분기까지 181억 원을 라이크기획에 줬다. 얼라인은 “에스엠은 NCT와 엑소(EXO)를 중심으로 2021년 1년간 음반 총 1731만 장을 판매해 하이브(352820)(1425만 장)와 JYP(644만 장)를 누르고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과에도 시가총액은 하이브의 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저평가의 가장 큰 이유는 라이크기획 문제”라고 지적했다.

감사 후보로는 곽준호 전 KCF테크놀러지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제시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곽 후보가 감사로 선임된다면 문제점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라이크기획 문제가 해결되면 에스엠의 주가도 많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