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가 5월에 전기자동차 목적기반차량(PBV) 택시를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다.
또 탄소 중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2027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PBV 상용차도 내놓기로 했다. 이를 통해 승용차 부문에서는 전기차의 역량을 높이고 상용차 부문에서는 PBV를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송호성(사진) 기아 사장은 지난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5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PBV 기반 전용 택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며 “기존 승용차를 개조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승객 편의성을 제고한 맞춤형 차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BV는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해 기능과 용도를 달리하는 미래형 모빌리티다. PBV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도 속속 개발을 시작하고 있지만 기아는 이보다 더 빠르게 생산 준비를 한다는 전략이다.
수소차에도 속도를 낸다. 송 사장은 “2027년께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PBV 차량도 출시할 것”이라며 “물류와 배달·운송 등에는 수소연료전지가 훨씬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 전략도 다시 짠다. 송 사장은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기아만의 DNA를 중국에 적용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며 “저가 전략이 아니라 하이테크와 고사양 차량 중심으로 중국에서 승부수를 띄우고 커넥티비티 기술을 적용해 중국 시장을 새롭게 끌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기차 판매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그는 “2030년 전체 차량 판매 목표는 400만 대인데 이 중 전기차 판매는 120만 대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목표치보다 전기차 생산량을 30만 대가량 더 늘렸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탄소 중립의 방향성에 대해 “슬로바키아 공장은 RE100 목표를 달성했다”며 “국내 사업장의 경우 2040년까지 RE10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30년까지 자동차 생산 시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 비중을 20%으로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